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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71] ‘바르사 트레블(Barça Treble)’의 ‘트레블’은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2021-01-24 09:15

바르사 트레블 신화를 연출했던 메시와 수아레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르사 트레블 신화를 연출했던 메시와 수아레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FC 바르셀로나를 말할 때 ‘바르사 트레블(Barça Treble)’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축구에서 두 번 ‘바르사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축구용어에서 트레블은 대륙별 축구협회 내에 각 국가별로 존재하는 프로축구에서 한 클럽팀이 정규리그, FA컵, 대륙별 클럽대항전(챔피언스 리그) 등 3개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마디로 메이저대회 3관왕이다. 골프와 테니스로 말하면 한 선수가 4대 메이저대회를 한 해에 모두 석권한 것과 의미가 같다고 볼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 트레블은 3배라는 뜻이다. 음악에서는 최고음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라틴어 ‘Triplus’에서 유래했다. 3개가 더해졌다는 의미가 어원이었다. 프랑스어의 한 갈래인 앵글로노르만(Anglo-Norman)어를 사용하는 노르만인들이 1066년 영국을 정복하면서 고대 프랑스어 ‘Treble’이 상류계급 언어로 영어에 자리잡았다. 영어에 3개를 의미하는 말로 트리플(Triple)이 있지만 축구에서는 좀 더 고급화된 의미로 트레블이라는 용어를 썼다는 것이 흥미롭다.

최고의 의미가 담긴 뜻인만큼 축구에서 트레블을 달성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유럽축구에서 진정한 의미의 트레블 대기록을 2번이나 세운 팀은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 두 팀뿐이다. 바르사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던 2008~09시즌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 레이(국왕컵),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르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스페인 축구사상 첫 트레블을 차지했다. 당시 결승에서 바르사는 리오넬 메시, 사뮈엘 에토, 티에리 앙리 등 이른바 ‘판타스틱 쓰리’로 불리던 최고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맨유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박지성 등이 공격과 미드필드를 맡고 있었다.

바르사가 첫 트레블을 달성한 시즌에 FIFA 클럽 월드컵, UEFA 슈퍼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뉴 우승컵을 추가로 들어 올려 사실상 6관왕을 차지했다. 바르사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활약하던 2015-15시즌 한 번 더 트레블의 영예를 달성했다. 이 때는 슈페르코파 데 에스파뉴만 빼고 5개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독일 최고의 명문팀인 바이에른 뮌헨은 2012~13, 2019~20시즌 두 번 트레블 기록을 세웠다. 분데스리가, DFB-포칼,UEFA 챔피언스리그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해 UEFA 슈퍼컵과 DFL-슈퍼컵 우승으로 모두 5관왕을 한 바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는 1998~99시즌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 잉글랜드 역사상 유일한 트레블을 달성했다. 당시 맨유는 인터컨티넨탈컵 우승으로 4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서 FC 인테르 밀란은 조제 무리뉴 감독(현 토트넘 훗스퍼 감독)이 재임하던 2009~10시즌 세리에 A,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유일한 트레블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 인테르 밀란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 5관왕에 올랐다.

아시아 축구에서 트레블을 달성하기 위해선 AFC 챔피언스리그와 자국리그,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하지만 트레블팀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트레블팀이 되려면 K리그와 FA컵,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해야한다. 1995 시즌 일화가 AFC 챔피언십과 코리안리그에서 우승하며 K리그 사상 첫 번째 더블기록을 달성했다. 2002시즌 수원 삼성이 아시안클럽 챔피언십과 FA컵에서 우승, 두 번째 더블을 달성했으며 2013 시즌 포항이 K리그와 FA컵에서 우승을 해 세 번째 더블을 세웠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가 K리그와 FA컵에서 우승해 네 번째 더블을 기록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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