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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다 진다고들 하지만..” 포이리에 “난 다 계획이 있어. 맥그리거!"다-UFC라이트급

2021-01-23 10:24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는 1분 내 KO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더스틴 포이리에(미국)는 조용하다. 2014년 9월, 맥그리거는 포이리에를 1회 1분 46초만에 TKO로 끝냈다.

하빕과의 경기를 가진 포이리에(왼쪽)와 맥그리거.
하빕과의 경기를 가진 포이리에(왼쪽)와 맥그리거.


6년 4개월여만의 재대결.

많은 격투기 선수들을 비롯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맥그리거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그 경기뿐 아니라 일반적인 경기운영 능력, 스타일, 상대전적 등을 감안했을 때 맥그리거가 우세하긴 하다.

하지만 1회 1분 46초 TKO는 지극히 오래 전 사실이다. 그리고 당시 둘은 페더급이었다. 지금은 라이트급이다. 포이리에는 라이트급에서 더 강했다. 체중감량의 문제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사생활에서 이런저런 사고를 일으키며 1년여간 옥타곤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포이리에는 꾸준히 싸웠다. 하빕에겐 졌지만 저스틴 게이치, 애디 알바레즈, 맥스 할로웨이, 댄 후커를 쓰러뜨렸다.

맥그리거도 하빕에겐 졌다. 포이리에처럼 초크패를 당하진 않았지만 완패였다. 맥그리거는 포이리에를 초크패로 몰 하빕 정도의 테크닉은 없다.

포이리에는 맥그리거에게 진 후 라이트급으로 올렸다. 맥그리거는 이기면서 올랐다. 페더급 타이틀을 차지한 후 라이트급까지 진출, 역시 챔피언 벨트를 찼다. 포이리에는 체급 인상 후 근력이 좋아졌다. 6년여전 페더급과는 확연히 다르다.

스피드를 앞세운 타격이 좋아졌다. 잽의 위력도 만만찮다. 빠르면서도 정확한 펀치를 쏟아내는 대단한 타격가다. 유효타면에선 맥그리거보다 낫다. ‘정확성은 파워를 깨고 타이밍은 스피드를 깬다’고들 한다. 포이리에는 스피드와 정확성을 지녔다.

맥그리거는 여러 면에서 악동이다. 2014년 포이리에는 ‘옥타곤 밑’에서 이미 졌다. 맥그리거의 도발로 시작된 장외싸움에서 흥분한 포이리에는 전사로서의 냉정심을 잃었다. 그 상태로 덤비다 넉아웃 당했다. 때로는 말싸움이 주먹싸움보다 강하다.

이번에도 맥그리거는 약을 올렸다. "포이리에는 훌륭한 파이터다. 하지만 여전히 수준이 낮다. 60초 안에 쓰러뜨리겠다"고 했다. 6년전 포이리에는 그보다 낮은 급의 비아냥에도 발끈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체 상대하지 않았다.

그 정도에 신경 쓰지 않을 만큼 멘탈이 강해졌다. 맥그리거와 달리 ‘기부천사’인 포이리에는 감정싸움에 약했고 자비심(?)이 넘쳤다. 싸움이 끝났다고 판단되면 적당한 선에서 공격을 멈추었다. 전사에겐 치명적인 약점인데 그걸 고쳤다.

전력을 강화했다. MMA파이팅은 포이리에의 코치 마이크 브라운이 “포이리에의 약점과 맥그리거의 구멍을 다 파악했다. 빠른 타격과 전략적인 공격법으로 승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한 점을 강조했다.

격투기 인생을 결정할 운명의 한판. 포이리에의 복수일까. 맥그리거의 데자뷰일까.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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