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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KBO 떠나 고생 자처하는 다린 러프...미 매체 “다린 계약 100% 보장 아냐. 스프링캠프서 못하면 아웃”

2021-01-21 09:35

다린 러프
다린 러프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019시즌 후 KBO 삼성 라이온즈와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 복귀에 도전했다.

러프는 2019시즌 삼성에서 170만 달러를 챙겼다. 2020시즌에도 뛰었으면 최소 150만 달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란데도 러프는 고행의 길을 자처했다. 메아저리그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미국에 돌아간 러프는 2020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미국 통계 업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러프의 연봉은 80만 달러였다. 삼성 연봉의 절반에 불과했다.

러프는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했다. KBO에서 3년간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KBO에서의 기록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했다.

러프는 스프링캠프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열린 섬머캠프에서도 식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2020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마침내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러프는 비록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알토란 같은 홈런과 타점을 올리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타율 0.276, 5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0.6이었다. 적용 기준이 선수마다 다소 다를 수 있지만, 보통 WAR 1의 가치가 800만 달러인 점을 볼 때 러프는 400만 달러를 웃도는 활약을 한 셈이다.

시즌이 끝난 후 연봉조정 자격을 취득한 러프는 그러나 논텐더 여부로 마음을 졸여야 했다.

논텐더 마감 2시간을 남기고서야 구단으로부터 연봉 127만5000 달러를 제시받았다.

고민에 빠진 러프는 마감 시간 1분을 남기고 구단의 제시액을 받아들였다. 얼어붙은 자유계약 시장 사정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마침내 계약을 체결한 러프는 2021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한숨을 돌린 러프는 그러나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스포츠는 최근 러프의 26인 개막 로스터 포함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NBC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의 2021시즌 개막 로스터를 예상하면서 “러프의 계약은 100% 보장된 게 아니다. 26인 로스터 포함 여부는 스프링캠프 후반부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니까, 러프는 스프링캠프에서 1년 전과 같은 맹활약을 펼치지 못하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최악의 경우,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는 외야수 자원이 차고 넘친다. 26인 로스터에 든다 해도 풀타임으로 뛸 수 없다.

삼성과 재계약했으면, 지금보다 더 많은 연봉을 챙기고 마음 졸일 일도 없었을 러프.

그의 나이 올해로 35세. 스프링캠프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그것으로 그의 메이저리그 생활도 끝날 가능성이 높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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