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66] 잉글랜드 축구서는 왜 ‘방랑자’라는 의미의 ‘원더러스(Wanderers)’라는 팀이름을 쓸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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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1-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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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에는 방랑자를 뜻하는 '원더러스'라는 이름을 가진 팀이 3개가 있다. 사진은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 선수들이 경기에 진 후 안타까워 하는 모습.
영국 프로축구팀에는 ‘원더러스(Wanderers)’라는 이름을 가진 팀들이 여러 개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울버햄턴 원더러스, 하위리그의 볼턴 원더러스와 위컴 원더러스 등이다. 잘 알다시피 원더러스는 방랑자라는 뜻이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시적으로 표현하면 낭만객, 나그네라는 말이기도 하다. 어원적으로는 돌아다닌다라는 뜻인 동사 ‘Wander’에 사람을 의미하는 접미사 ‘-er’이 합쳐진 말이다. 고대 잉글랜드 시가(詩歌)에서 원더러스는 방랑자의 고독을 비유하는 말로 많이 쓰였다.

원더러스라는 팀이름이 영국 프로축구에서 ‘유나이티드(United)’와 함께 축구팀 이름으로 쓰게 된 것은 역사가 꽤 오래됐다. 잉글랜드 FA컵 초창기시절 원더러스는 무적의 팀이었다. 원더러스는 1872년 제1회 FA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원더러스는 1873년에도 우승을 한 데 이어 1875년부터 4년 연속 트로피를 안았다. 당초 원더러스는 1864년 런던 동부에서 남부 배터시파크로 연고지를 옮긴 후 만든 팀 이름이다. 이기는 것보다는 즐거움을 위해 뛰는 선수들의 이미지를 낭만적인 느낌이 들도록 표현한 이름이었다. 원더러스는 이후 여러 축구팀이 창단되면서 팀 이름으로 활용됐다.

울버햄튼(Wolverhampton) 원더러스는 잉글랜드 웨스트 미들랜즈주 울버햄프턴에서 1877년 교회의 존 베인튼과 존 브로디라는 두 성공회 신부가 세인트 루크스(St. Luke's)FC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2년 뒤 FA 단골우승팀이었던 원더러스와 합병하여 지금의 울버햄튼 원더러스 FC라는 이름을 갖게됐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잉글랜드 1888년 풋볼 리그 원년부터 참여한 유서깊은 구단으로, 1부 리그 3회, FA컵 4회 우승의 역사를 갖고 있다. 2016년 7월 중국 푸싱인터내셔널이 스티브 모건으로부터 4500만파운드(약 675억3000만원)로 사들였다. 풋볼 리그 1부에서 4부까지 모두 우승해 본 다섯 팀 중 한 팀이기도 하다. 2004년 설기현이 네덜란드 RSC 안데를레흐트에서 당시 풋볼리그 챔피언십에 있던 울버햄튼으로 이적해 2시즌 동안 뛰었다. 울버햄턴은 '늑대(Wolves)'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별명은 도시 이름 울버햄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볼턴(Bolton) 원더러스는 잉글랜드 북서부 그레이터 맨체스터주 볼턴에서 1874년 크라이스트처치(Christ Church) FC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1877년 현재의 이름으로 팀명칭을 바꾼 볼턴 원더러스는 풋볼 리그 창립 멤버였다. 볼턴 원더러스는 그동안 1부리그 타이틀을 따지 못한 채 다른 어떤 팀보다 많은 73시즌을 1부리그에서 활약했다. 1891-92, 1920-21, 1924-25년에 1부 리그 3위를 차지했으며 1920년대 FA컵에서 세 번 우승을 차지했다. 1958년에 다시 FA컵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이청용이 뛴 팀으로 한국팬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졌다.

잉글랜드 축구리그 챔피언십에서 활동하는 위컴(Wycombe) 원더러스는 잉글랜드 버밍엄셔주 위컴에서 1887년 창단했다. 위컴 원더러스는 하위리그에서 여러번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1995년 1부리그에 진출했으며 UEFA컵에도 두 번 출전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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