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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두 허감독'의 롯데와 삼성, 2021시즌에는 달라진 모습 보여주나?

2021-01-11 09:32

삼성의 허삼영 감독(왼쪽)과 롯데 허문회 감독
삼성의 허삼영 감독(왼쪽)과 롯데 허문회 감독
경험은 1년만으로 족하다. 똑같은 실수 반복을 더 기다려 줄 팬들은 없다. 올해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의 허문회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의 허삼영 감독. 감독 2년차를 맞은 '두 허감독'은 이제 뭔가를 보여 주어야 할 때가 됐다. 사실 하위권 팀을 이끌면서 감독 2년째만에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래도 올해는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것이 포스트시즌 진출이면 더할 나위가 없다.

초보 감독으로서 겉으로 드러난 지난 1년의 '두 허감독'의 행보는 엇갈렸다.

허문회 감독은 2019년 꼴찌인 10위였던 롯데를 7위로 3계단 끌어 올렸다. 2019년 48승(93패3무·승률 0.340)을 지난해에는 5할 승률에 1승이 모자라는 71승(72패1무·승률 0.497)으로 23승이나 더 거두었다. 승률도 1할5푼이상 올랐다.

첫해 감독으로는 상당히 준수한 성적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팬들의 눈으로 볼때 2%가 부족한 것만은 틀림없다.

이와 달리 코치 경험이 전혀 없이 전력분석팀장에서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허삼영 감독은 기대에 못 미쳤다. 수평 이동한 8위라는 성적도 그렇고 승수에서도 2019년 60승에서 2020년 64승으로 단 4승만 올리는 데 그쳤다.

일부에서는 오승환의 합류로 조심스럽게 5강까지 예상했지만 7월 7일 단 하루만 4위에 올랐을뿐 7월 말부터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단 한차례 반등도 하지 못한채 8위에서 제자리 걸음만 했다.

이제 2년차에 접어든 '두 허감독'은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팀이 달라졌다는 인상과 함께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눈에 보이는 확실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 이는 곧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올해 롯데와 삼성은 나름 알찬 전력보강을 했다.

나란히 외국인 선수를 1명씩 교체했다. 롯데는 지난해 9승(12패)을 올린 애드리안 샘슨을 내보내고 앤더슨 프랑코를 영입했다. 이와 달리 삼성은 지난해 제라드 살라디노의 대체선수로 뽑았던 다니엘 팔카 대신 호세 피렐라를 80만 달러에 받아 들였다.

구단으로는 최선의 검증을 거쳐 영입했지만 이들의 활약은 시즌이 시작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굳이 실례를 들 필요도 없이 지금까지 KBO 리그를 거쳐 간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이를 증명한다.

새롭게 선을 보일 외국인 선수는 열외로 하더라도 롯데와 삼성은 전력손실은 거의 없다. 오히려 전력보강 요인이 많다.

롯데는 올해 초고교급으로 평가되는 신인 3명을 모두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포수 최대어로 지목되는 장안고 출신의 손성빈을 비롯해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강릉고 투수 김진욱과 메이저리그에서도 눈독을 들였던 내야수 나승엽(덕수고)를 영입했다.

이들이 모두 당장 1군 무대에 올라와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들의 활약은 전체 판도를 흔들수도 있는 잠재요인이 되고 있다.

FA 계약에 약간의 진통은 있겠지만 롯데에 잔류가 확실한 이대호와 손아섭, 전준우, 한동희, 정훈 등도 건재하다.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를 중심으로 한 내야 수비도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도 보아도 무방하다. 충분히 4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희망을 걸어 볼 만한 전력을 갖추었다.

삼성은 올해 두산에서 FA가 된 오재일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해 왼손 거포에 1루수 자리를 보강했다. 지난해 오재일은 홈런이 16개에 그쳤지만 가장 작은 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서는 20홈런 이상을 기대한다. 이럴 경우 김동엽-구자욱-강민호 등과 함께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파괴력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15승의 데이비드 뷰캐넌과 최채흥(11승)이 있고 오승환이 오랫만에 국내리그에서 풀시즌을 뛴다. 그 어느 구단보다 젊은 불펜진들이 우수한 삼성의 강점을 살린다면 라팍으로 연고 구장을 옮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하위권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이제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1시즌 롯데와 삼성이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먼저 '두 허감독'이 경직된 선수 기용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한다.

2020시즌 '두 허감독'은 선수 운영에 있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보인 것이 사실이다. 작전을 해야 할 곳에서 작전을 하지 않는다던지, 슬럼프에 빠진 타자를 굳이 고집하는 모습도 보였다. 심지어 잘 던지고 있는 투수를 볼 갯수가 많다고 교체해 큰 점수차 리드에서 오히려 패하는 경우도 있었다.

' 두 허감독'이 2021시즌 어떻게 팀을 이끌어 갈지 사뭇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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