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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100만달러의 사나이 멩덴, 로켓에 수아레즈까지'---누가 제2의 플렉센이 될까?

2021-01-09 10:00

2020시즌 두산의 플렉센은 8승4패, 평균자책점 3.01를 올리고 KBO 리그 외국인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2020시즌 두산의 플렉센은 8승4패, 평균자책점 3.01를 올리고 KBO 리그 외국인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누가 제2의 플렉센이 될 수 있을까"

2020시즌의 크리스 플렉센(두산)은 KBO 리그에서 단 한시즌 동안 강력한 인상을 주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로 금의환향했다.

플렉센은 2019년 뉴욕 메츠에서 지명할당된 뒤 KBO 1년차 외국인선수에게는 상한선인 총액 100만달러에 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21게임에 나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 시즌 전체를 보면 썩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다.

규정이닝(144이닝)에 30이닝 가까이 모자라는 116⅔이닝밖에 던지지 않았고 승수도 20승을 올린 라울 알칸타라(두산)를 비롯해 드류 루친스키(NC·19승5패), 케이시 켈리(LG),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댄 스트레일리(롯데·이상 15승)에는 한참 못미쳤다. 10승 이상을 올리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외국인투수 4명에도 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렉센은 2020시즌 외국인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플렉센이 초중반의 부진에서 벗어나 10월 5게임에서 4연승으로 평균자책점 0.85,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탈삼진 퍼레이드를 하며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데다 1994년생으로 20대라는 젊은 나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중점을 둔 것이다.

2021시즌 KBO 리그에 20대 외국인 투수들이 몰려왔다. 그것도 1년차 상한선인 총액 100만달러를 받고서다.

올해 총액 100만 달러로 영입된 외국인 투수는 SK의 윌머 폰트를 비롯해 지난달 25일 KIA 유니폼을 입은 다니엘 멩덴, 그리고 8일에 두산이 워커 로켓이 그들이다. 공식적으로 지난 5일 LG가 영입한 앤드류 수아레즈는 총액이 60만달러(계약금 20만, 연봉 40만달러)라고 발표가 했지만 이적료까지 포함하면 1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폰트만 31살이고 수아레즈까지 포함하면 3명이 모두 20대 후반들이다. 2021시즌 KBO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도 될 젊은 나이들이다.

일단 나이만을 놓고 가능성을 따져보면 28살의 멩덴과 27살의 워커 로켓이다.

2021시즌 KIA의 애런 브룩스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다니엘 맹던
2021시즌 KIA의 애런 브룩스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다니엘 맹던
이미 지난해부터 KBO 복수의 구단이 영입을 타진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던 다니엘 멩덴은 우완 정통파로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 동안 뛰었다. 2016년부터 2020시즌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통산 60경기에 나서 17승 2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6시즌 동안 30승 1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4였다.

2020년 2월 우측 팔꿈치 관절경 수술로 출장을 하지 못했지만 심각한 수술이 아닌 시술 수준이어서 몸 상태에는 큰 무리가 없고 맷 윌리엄스 감독, 애런 브룩스와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함께 뛴 인연도 있어 KBO 리그에 빠른 적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멩덴은 와일드한 투구 폼을 바탕으로 한 시속 140km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의 구위가 빼어나고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의 안정적 제구력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올시즌 애런 브룩스와 함께 KIA의 원투펀치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이 2020시즌의 플렉센 역할을 대신해 주기를 기대하며 총액 100만달러에 영입한 워커 로켓
두산이 2020시즌의 플렉센 역할을 대신해 주기를 기대하며 총액 100만달러에 영입한 워커 로켓
플렉센을 대신할 선수가 되어 주기를 바라고 있는 워커 로켓은 키 196㎝, 몸무게 102㎏ 건장한 체격으로 쓰리쿼터형 우완투수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선발과 중간 투수를 오가며 통산 20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7.67을 기록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는 붙박이 선발로 114경기 28승 31패, 4.11의 평균자책점으로 준수한 성적이다.

빠른 공의 최고 시속은 2020시즌 20승을 올리며 일본으로 진출한 알칸타라와 비슷한 154㎞에 이르고 싱커와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뛰어나다. 특히 싱커는 메이저리그 평균에 비해 10㎝, 체인지업은 최고 12㎝이상 더 낙차가 크다는 통계가 있어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가 공을 들여 영입한 좌완 수아레즈는 샌프란스시스코 자이언츠가 공을 들여 키운 투수다.
LG가 공을 들여 영입한 좌완 수아레즈는 샌프란스시스코 자이언츠가 공을 들여 키운 투수다.
올해 만 29살이 되는 수아레즈도 눈여겨 봄직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접촉할 때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거쳐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선수와 사전 접촉을 의미하는 탬퍼링(tampering) 경고까지 받을 정도로 국내 구단들이 탐을 냈던 수아레즈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라운드에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그만큼 원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공을 들여 키운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3시즌 동안 56경기 등판해 202⅔이닝을 던지며 7승15패, 평균자책점 4.66이며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83경기에서 30승 24패, 평균자책점 3.62, 탈삼진 376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수아레즈는 좌완투수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어 2016년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데이비드 허프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허프는 2016년 7월 8일에 LG에 입단한 뒤 후반기 13게임에서 7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KBO 리그는 기회의 땅이다. KBO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 일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2020시즌의 플렉센처의 뒤를 이을 외국인 투수는 과연 누가 될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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