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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양아버지' 토미 라소다 전 LA다저스 감독, 93세로 별세....머리부터 발끝까지 LA 다저스맨

2021-01-09 06:51

'MLB 전설의 명장'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  [AP=연합뉴스]
'MLB 전설의 명장'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 [AP=연합뉴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메이저리그(MLB)에서 스타덤에 오르게 한 토미 라소다 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감독이 93세로 별세했다.

최고령 MLB 명예의 전당 회원이었던 라소다 전 감독은 7일(현지시간) 밤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8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성명을 내고 라소다 전 감독이 캘리포니아주 풀러턴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입원한 뒤 약 두 달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며칠 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지만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다.
라소다 전 감독은 "내 혈관을 잘라라, 그러면 다저스 피가 흘린다"라고 말하며 지난 80년동안 LA 다저스와 함께 살며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네 번의 내셔널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그가 타계하면서 89세의 윌리 메이스가 현재 최고령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1976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라소다 전 감독은 1996시즌 심장병으로 중도 사퇴할 때까지 21년간 다저스를 지휘했다.

그는 감독 재임 기간 다저스를 1981년과 1988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두 차례 올려놨고,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두 번 받는 등 MLB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2014년 11월 다저스 성인야구 캠프에서 만난 라소다 전 감독과 박찬호 [LA 다저스 제공]
2014년 11월 다저스 성인야구 캠프에서 만난 라소다 전 감독과 박찬호 [LA 다저스 제공]


라소다 전 감독은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를 지도하며 남다른 인연을 쌓기도 했다.

MLB 투수로서 통산 124승을 달성한 박찬호는 자신을 물심양면 지도한 라소다 전 감독을 '양아버지'로 여겼다.

박찬호는 작년 6월 미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할아버지뻘인 라소다 감독은 마치 동년배처럼 친구같이 대해줬다"고 회고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1997년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구단 고문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대표팀 감독을 맡아 우승을 일궈내 미국에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이탈리아계였던 라소다 전 감독은 MLB 선수 시절 투수였으나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열정적 리더십과 선수들과의 스스럼없는 소통으로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감독 시절 마이너리그의 많은 선수를 발굴해 메이저리거로 키워내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9명이나 배출했다.

다저스 구단주 마크 월터 회장은 "라소다는 훌륭한 야구 홍보대사였고, 선수들과 코치의 멘토였다. 그는 항상 팬들을 위해 시간을 내 사인을 해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모두가)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라소다 만큼 다저스 정신을 구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그는 결정적 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끄는 챔피언이었다"고 말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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