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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 50. 마지막에 웃은 최후의 챔피언 배드민턴 방수현

2020-12-28 07:36

방수현은 2019년 우리나라 배드민턴 단식 선수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 50. 마지막에 웃은 최후의 챔피언 배드민턴 방수현


방수현은 일찍부터 대한민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여자 선수였다. 그러나 세계 정상 정복은 꽤나 늦었다.

우리나라 배드민턴 여자 단식이 각 종목 중에서 약하기도 했지만 난공불락의 선수가 동시대에서 활약한 탓이 더 크다.

방수현은 1989년 1월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하지만 그해 전국체전에서 허리 부상을 입는 바람에 바로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일념으로 파고 든 덕분에 1991년 3월 다시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어린 선수에게 허리 부상은 사실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부상 후유증도 문제지만 트라우마가 만만찮다. 그러나 방수현에게 트라우마는 부상이 아니었다. 동시대 최강자인 인도네시아의 수산티였다.

한 살 위의 수산티는 늘 방수현보다 먼저, 그리고 높은 곳에 있었다.

1991년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인 방수현은 올림픽 직전 1992년 전영오픈 단식 준우승으로 상승세속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맞이했다.

결승까지 승승장구했지만 마지막에 수산티의 덫에 걸리고 말았다. 첫 세트를 잡은 뒤 다음 두 세트를 5-11, 3-11로 연거푸 빼앗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만년 2인자’의 멍에를 쉽게 벗지 못했던 방수현은 올림픽 해에 열린 1996년 전영오픈에서 오랫동안 그를 괴롭히던 천적들을 차례로 물리쳤다. 준결승에서 수산티를 꺾었다. 결승에선 또 한명의 라이벌 예자오잉(중국)을 잡았다.

모처럼의 단식 챔피언. 올림픽 청신호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4강전. 방수현은 또 수산티를 만났다. 지면 금메달은커녕 메달 구경도 못할 판이었다. 하지만 한 번 승리를 맛본 방수현에게 수산티는 더 이상 트라우마가 아니었다.

2-0, 셧아웃. 그리고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겁 없는 신예 미아 아우디나 역시 2-0으로 물리쳤다. 방수현은 그렇게 마지막 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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