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과 김준태, 허정한과 김행직이 오늘 밤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개인전 4강 길목에서 만난다. 예측불허의 신구대결이다. 모두 우승후보지만 두 사람은 반드시 서둘러 짐을 싸야한다.
허정한은 아끼는 후배 김행직과 싸운다. 평소엔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지만 길이 외길이어서 함께 갈 수 없다. 23일 16강전에서도 허정한은 김행직의 1이닝 첫 큐에 박수를 보냈다.
선공에 나선 김행직은 첫 큐에 8연속득점을 기록, 한 개만 더 치면 9-0 퍼펙트였다. 그러나 칠 수 있는 그 공을 놓쳐 런아웃을 못했다. 허정한은 바로 앞에서 경기를 했다. 김행직이 이기면 8강에서 맞붙어야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허정한은 김현석, 김행직은 박현규를 4-1로 눌렀다.
허정한은 꾸준하다. 슛아웃 복식에선 결승까지 올랐다. 슛아웃 복식에선 허정한팀이 김행직팀에 이겼다.
김행직은 1차대회 32강전에서 탈락했지만 2차대회엔 4강까지 진출했다.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최성원은 김행직의 고교후배 김준태와 격돌한다. 최성원은 슛아웃 복식 우승자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결승을 하루에 다 치르며 허정한팀을 꺾고 우승했다.
김준태는 젊은 힘을 내세워 서바이벌 1차대회 정상에 올랐다. 2차대회 첫 판에서 싹쓸이 160점을 작성, 기세등등했으나 2회전에서 김행직, 김현석에게 밀려 탈락했다.
세트제는 서바이벌이나 슛아웃과 달리 자기 자신이 경기를 다 지배한다. 상대적으로 요행수가 적다. 그래서 8강 진출자 중 7명이 시드배정을 받은 하이랭커들이다.
공수가 제대로 작동하는 일대 일 대결. 허정한, 최성원의 노련미와 김행직, 김준태의 파워가 멋진 승부를 연출할 터. 모두 해볼 만하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