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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강정호급 계약?...강정호, 미국 언론 예상의 '반토막' 규모밖에 못받아

2020-12-24 05:51

김하성
김하성
강정호는 2014시즌 0.356의 타율에 홈런 40개, 타점 117개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급의 활약을 펼친 후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을 요청했다.

그러자 미국 현지 언론들은 강정호의 몸값을 3년 총액 2400만 달러, 연평균 8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연평균 600만 달러로 6년 계약을 체결했던 류현진(당시 LA 다저스)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재우 해설위원은 MBC스포츠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수치는 에이전트에서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흘린 숫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연봉은 3년 1000만 달러가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때도 유격수인 강정호를 2루를 맡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당시 강정호의 에이전트는 포스팅 마감 시한 전에 강정호에 대해 계약 기간 4년에 연간 50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3년일 경우, 평균 연봉 550만 달러, 2년일 경우,
연간 600만 달러의 조건도 내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정호의 화려한 성적에 흥미를 가졌던 구단도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4+1’ 계약을 맺었다. 4년 계약 후 구단이 2019년 옵션을 행사하는 조건까지 추가해 최대 계약 기간은 5년이었다.

5년째인 2019년 바이아웃 옵션 1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1천100만 달러를 보장받고, 구단의 옵션 행사로 계속 파이리츠에 남을 때 500만 달러를 더 받는 등 총 1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었다.

그러나, 2019 옵션을 제외하면 강정호의 실제 계약은 4년 1000만 달러에 바이아웃 100만 달러 등 총 11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바이아웃을 빼면 4년에 1000만 달러, 연평균 250만 달러 규모였다. 에이전트가 요구한 연평균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이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자 현지 언론들은 그의 계약 규모를 5년 4000만 달러로 예상하는 등 김하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어떤 매체는 그의 몸값이 1억 달러라고 주장한 매체도 있었다.

김하성의 나이가 25세밖에 되지 않아 장기 계약을 노리는 구단이 노려볼만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현재 MLB 시장은 전례 없이 얼어붙었다. 코로나19 사태로 30개 구단 모두 적자로 허덕이고 있다. 뉴욕 메츠 등 일부 구단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지난해와 같은 ‘대박’ 계약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도무지 지갑을 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김하성의 KBO 성적을 MLB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구단들은 사실상 김하성에 ‘도박’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강정호가 MLB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KBO에서 맹활약한 후 MLB에 복귀해 그런대로 성공한 에릭 테임즈가 있었다는 점은 김하성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대호, 황재균, 박병호, 김현수 등 KBO 간판 선수들은 MLB에서 실패했다.

김하성이 이들 선수와 다른 점은 젊은 나이다. 이제 겨우 25세다. 미국 매체들도 김하성의 젊은 나이가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하성이 과연 이번에는 미국 매체들의 예상과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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