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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피·카트료, '4인 값 부과 안된다' ..... 수도권 골프장, 코로나19 확산 방지 5인 이상 모임금지 영향

2020-12-23 07:18

수도권 골프장이 5명 이상 모임 금지 조치에 따라 카트비, 캐디피 등을 놓고 이용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이 5명 이상 모임 금지 조치에 따라 카트비, 캐디피 등을 놓고 이용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4인 값 노, 3인 값 예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3일 0시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행정 명령으로 시행하면서 골프장에 유례없는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창열)는 22일 정부의 5명 이상 모임 금지로 3명 플레이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회원사 골프장에 카트 이용 요금 인하를 권고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캐디가 동반하면 5명이 넘으므로 종전처럼 4인 플레이가 불가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지침이다. 캐디 동반이 필수인 수도권 골프장은 23일부터 4인 플레이가 안 된다고 예약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카트료와 캐디피는 3인 플레이라도 4인 플레이 때와 같다고 밝히면서 골프장과 이용자 간에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골프장경영협회는 이날 회원사에 발송한 협조문에서 4명이 나눠 내던 카트 이용 요금과 캐디피를 3명이 나누면 고객 부담이 커진다며 고통 분담 차원에서 카트 이용료를 적절하게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골프장 카트 이용료는 팀당 8만∼12만원이고 캐디피는 12만∼15만원이다.

수도권 최대 규모 골프장인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는 23일부터 카트 이용료를 사실상 25% 내려받는다. 팀당 9만원이었던 카트 이용료를 1인당 2만2천500원을 받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사실상 요금을 인하한 것이다.

다른 골프장들은 3인 플레이를 하더라도 종전과 같이 캐디피 등을 부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디피는 골프장이 아닌 캐디 개인에게 돌아가기 것이라 골프장이 인하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이다. 22일 하루동안 수도권 지역에서만 3천 건 이상의 예약 취소 요청이 들어왔다는게 엑스 골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부분 수도권 골프장은 그늘집 등 음식점이나 라커룸 등 시설 이용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을 적용하지만 라커룸이나 그늘집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경영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 골프장은 호황을 누리며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을 받는 게 사실"이라면서 "방역 수칙을 지키느라 3명밖에 오지 못하는데 4인 값을 내라는 것은 골프장 사업자에 대한 나쁜 인식을 더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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