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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 45. 일본 꺽고 잡아올린 런던의 올림픽 축구 첫 메달

2020-12-07 07:43

2012년 올림픽은 런던이었다. 오래 전 축구 8강의 추억이 있는 곳. 이전 올림픽에서 코치를 맡았던 홍명보가 이번에는 박주영, 구자철, 지동원 등 유럽파를 앞세워 지휘봉을 잡았다.

[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 45. 일본 꺽고 잡아올린 런던의 올림픽 축구 첫 메달


무패행진을 하며 지역예선전을 통과했다. 오만을 2-0, 3-0으로 꺽고 사우디와 1-0, 1-1 경기를 했다. 카타르와는 두 번 모두 비겼다(1-1, 0-0).

런던 본선 무대에서 또 멕시코를 만났다. 대한민국과 멕시코는 서로 쉽게 보면서도 어려운 팀. 월드컵에선 멕시코가 미세하게 앞서지만 올림픽에선 대한민국이 2승1무로 우세했다.

멕시코는 우리가 첫 출전한 1948년 런던 올림픽 첫 상대였다. 우물 안 개구리였던 우리에게 5-3의 올림픽 첫 승리를 안겨준 잊지못할 팀이었다.

0-0으로 비겼지만 썩 나쁜 것은 아니었다. B조에서 가장 강팀으로 분류된 팀이어서 큰 분수령 하나는 넘은 셈이었다. 그래도 뒷말은 꽤 많았다. 플레이 자체가 상쾌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멕시코전 0-0은 나중에 알고 보니 썩 잘 싸운 경기였다. 우리와 비긴 멕시코가 이후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었다.

스위스전은 필승이 필요한 경기였다. 전반은 답답했다. 공격적으로 밀고 나갔으나 역시 골결정력 부족으로 무득점 경기를 했다.

후반은 일진일퇴. 대한민국이 후반 12분 박주영의 헤딩골로 한 발 앞서 나갔으나 불과 3분후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반격이 이어졌고 4분여 후인 19분 김보경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대한민국의 2-1승이었다.

가봉과는 0-0으로 비겼지만 1승2무로 8년 만에 다시 8강무대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전통의 강호 영국. 지동원의 선제골로 환호 했지만 결국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를 내주며 1-1로 비겼다. 피 말리는 승부차기였다. 키커 전원이 성공해 5-4로 올림픽 사상 첫 4강고지에 올랐다.

한 번만 더 이기면 결승전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이었고 힘없이 0-3으로 패퇴했다.

올림픽 첫 메달을 놓고 싸우는 마지막 경기는 공교롭게도 운명의 적수인 일본이었다. 어떤 경우든 적이 일본이면 없던 힘도 내는 대한민국이고 그 대한민국이 국기로 내세우는 축구 메달전이어서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

‘다 져도 일본에게는 절대 질 수 없다’는 각오의 대한민국 축구는 정신무장이 철저했고 전력도 앞서는 편이었다.

다소 지루하던 경기는 전반 38분 박주영이 첫 골을 터뜨려 한껏 고무되었다. 골을 잃은 일본의 기습공격을 중원에서부터 차단하며 영리한 경기를 펼쳐나가던 대한민국은 후반 11분 구자철의 쐐기 골로 일본열도를 가라앉혔다.

올림픽 출전 64년 만에 만들어 낸 대한민국의 축구의 올림픽 첫 메달이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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