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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54세 마이크 타이슨, 왜 인기를 끌까

2020-11-29 08:57

마이크 타이슨이 훈련 중 자신의 전성기 시절 기사가 실린 잡지를 보고 있다.
마이크 타이슨이 훈련 중 자신의 전성기 시절 기사가 실린 잡지를 보고 있다.
시작은 온라인 비디오였다. 계단을 걸어 오르기 힘들 정도의 무거운 체중을 빼기 위해 찍은 복싱 스파링 영상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이를 본 팬들은 예전의 향수를 떠올렸다. ‘핵주먹’으로 한 방에 상대를 링에 쓰러뜨린 ‘무적의 복서’ 마이크 타이슨이었다. 비록 수십년이 흘러 현재 54세의 나이가 됐지만 아직 몸은 단단해 보였다.

팬들은 지속적인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스포츠 경기가 전면 중단되면서 옛날 화려했던 순간을 되돌아보는 향수에 젖어들어갔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가 ESPN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스포츠에서 향수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타이슨에게 본격적인 매치 제안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이종격투기 밥 샙(46)과의 매치였다. 이어 영국의 전 세계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32), 미국의 전 세계헤비급 챔피언 섀넌 브릭스(49)의 매치 제의가 왔다. 마침내 4개 체급서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로이 존스(51)가 대결자로 결정됐다.

타이슨과 로이 존스는 2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복싱 레전드 매치를 벌인다. 타이슨은 15년만에 링에 오른다. 과연 그가 예전의 주먹의 위용을 다시 보여줄지 큰 관심을 모은다.

타이슨은 “어떻게 로이 존스가 결정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내가 갈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자신의 훈련 영상에 대해 “25억명이 볼 줄을 정말 몰랐다. 그렇게 중요한 장면도 아니었는데 말이야. 나는 인터넷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며 “유튜브도 잘 보지 않는다. 다만 음악 정도는 듣는 편이다. 내 영상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것을 상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 엄청난 제안과 기회가 밀려 들어왔다. 이번 대결은 지난 9월에서 11월로 미뤄졌다. 주요 이벤트 경기를 피해 최대의 흥행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세계복싱위원회(WBC)는 ‘프런트라인 배틀 벨트(the Frontline Battle Belt)’라는 이벤트로 이름 붙인 이번 매치는 타이슨과 루이 존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2분 8라운드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계 방송도 소셜 비디어 앱 ‘트릴러(Triller)’를 통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방영할 계획이다.

이번 대전료로 타이슨은 1천만달러(약 110 5천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이슨은 돈이 필요해서 매치를 갖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수익성 좋은 자신의 회사를 통해 그동안 많은 돈을 벌은 것으로 전해진 타이슨은 이번 수익금을 ‘마이크 타이슨 케어 재단’의 기금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타이슨은 “나를 이기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나는 왜 항상 이기심으로 살고 있는 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한 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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