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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만장일치냐, 극적인 반전이냐'--2020 프로야구 신인왕과 MVP 내일 발표

2020-11-29 10:43

KT 소형준이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 신인상에 도전한다.
KT 소형준이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 신인상에 도전한다.
'24년만에 만장 일치가 나올 수 있을까?'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이 11월 30일 오후 2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는 2020신한은행 SOL KBO 공식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KBO MVP 및 신인상은 정규시즌 종료 다음날인 11월 1일 올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구단 지역 언론사의 취재기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었다. .

신인상에는 올시즌 2006년 류현진(전 한화) 이후 14년만에 고졸 신인으로 첫 두자리승수를 올린 KT 소형준이 만장일치가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지금까지는 1996년 현대 유니콘스의 박재홍이 126게임에 나와 30홈런-30도루(36도루)를 달성하는 등 압도적인 성적으로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수상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06년 신인상과 MVP를 동시 석권한 류현진을 비롯해 2008년 최형우(현 KIA), 2010년 양의지(현 NC), 2017년 이정후(키움), 2018년 강백호(KT) 등도 만장일치를 받지 못했다.

올해 소형준은 26게임에 나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토종 투수 가운데 박종훈(SK)과 함께 다승 1위(전체 공동 7위)에 오르며 KT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특히 소형준은 1년 농사를 총결산하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 외국인투수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나 윌리엄 쿠에바스에 앞서 1처전 선발로 낙점될 정도로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소형준은 두산의 강타선을 7회 2사까지 삼진 4개를 잡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포스트시즌 극강의 위력을 보인 크리스 플랙센과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오히려 구원으로 나선 쿠에바스가 2실점을 하는 등 불펜진의 부진으로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소형준은 올시즌 최고의 신인투수 이상의 존재감을 뽐냈다.

올해 소형준과 맞설 수 있는 신인급 투수나 타자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시즌 초반에는 LG 이민호가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됐으나 시즌 4승에 그쳤고 2년차 송명기(NC)가 9승3패(평균자책점 3.70)로 두각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소형준에 한창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소형준은 박재홍에 이어 24년만에 만장일치 신인왕 탄생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것이 주변의 의견이다,

올해로 KBO 리그 4년째를 맞은 KT 로하스는 타격 4관왕에 오르면서 창단 6시즌만에 KT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올해로 KBO 리그 4년째를 맞은 KT 로하스는 타격 4관왕에 오르면서 창단 6시즌만에 KT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런 신인왕과는 달리 올시즌 MVP는 두산의 투수 2관왕인 라울 알칸타라와 타격 4관왕인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의 외국인 투타자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KBO 리그 4년차를 맞은 로하스는 올시즌 타격에서 꽃을 피웠다. 홈런(47개), 타점(135점), 득점(116점), 장타율(0.680) 4관왕에다 최다안타 는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199개)에 이어 2위(192개)에 올랐다. 타율도 막판까지 KIA 최형우(0.354), 롯데 손아섭(0.352)과 함께 1위 다툼을 벌이다 3위(0.349)에 머무는 등 타격 전 부문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이런 로하스의 대항마로는 알칸타라가 꼽힌다.

두산의 알칸타라는 올해 유일하게 20승 투수의 타이틀과 함께 승률에서 2관왕에 올랐다.
두산의 알칸타라는 올해 유일하게 20승 투수의 타이틀과 함께 승률에서 2관왕에 올랐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에서 올해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뒤 유일하게 20승(2패)을 올린데다 승률(0.909)에서도 1위로 투수 2관왕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2점대(2.54)로 4위, 탈삼진은 롯데의 댄 스트레일리(205개)에 이어 2위(182개)로 역시 투수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지켰다.

알칸타라의 성적이 로하스에 견주어 다소 못미치는 것 같지만 20승 투수라는 의미는 대단하다. 국내 투수는 1999년 정민태(한화)가 20승을 한 뒤 18년이 지난 2017년 양현종의 20승을 했을 뿐이고 그동안은 모두 외국인투수의 차지였다.

그만큼 외국인투수의 비중이 높아진 탓이기도 하지만 20승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부상없이 꾸준한 등판과 자기 관리, 그리고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를 갖추지 않는다면 어렵다는 점에서 알칸타라의 20승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로는 로하스가 MVP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럴 경우 KT는 2015년 1군에 진입한 이후 처음으로 MVP를 배출하게 된다. 특히 고졸 신인 소형준까지 신인상을 수상할 경우 KT는 역대 여섯 번째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하는 팀이 될 수 있다.

이보다는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MVP 김성한-신인상 이순철이 처음으로 동시 영광을 안았고 1993년 삼성에서 김성래(MVP)-양준혁(신인상), 2006년 한화 류현진이 MVP와 신인상을 모두 석권했으며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MVP)-임태훈(신인상), 2012년 넥센(현 키움) 박병호(MVP)-서건창(신인상)을 각각 수상했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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