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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한화 이글스 팬들은 기다려줄 수 있을까?...MLB 휴스턴과 시카고 컵스 팬들은 각각 7년과 5년 기다려

2020-11-28 06:00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했다.

그해 휴스턴은 고작 56승에 그쳤다. 그야말로 동네북이었다.

그 다음해에도 55승에 머물렀다.

이듬해는 더욱 처참했다. 51승이었다.

그리고 2014년, 70승을 했다. 비록 승률 5할도 되지 않았지만, 장족의 발전이었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2015년 86승을 올리며 드디어 승률 5할을 넘겼다.

2016년에는 84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7년에는 100승을 넘긴 101승을 달성하며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리빌딩을 한 지 7년 만이었다.

시카고 컵스는 2012년부터 리빌딩을 시작했다.

61승, 63승, 73승, 97승으로 점점 승률을 올리더니 2016년에는 무려 103승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MLB 최고의 되기까지 5년이 걸렸다.

리빌딩에서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처럼 길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휴스턴과 컵스가 리빌딩을 선언했을 때 성미 급한 팬들은 “리빌딩은 무슨 리빌딩이냐. 좋은 선수 데리고 와서 빨리 우승하는 게 낫다”고 주장하며 리빌딩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
그러나, 대다수 팬들은 구단의 말을 믿고 기다려주기로 했다.

팀이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아도 이들은 꾸준히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7년과 5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다. 자칫 선수들과 팬 모두 패배주의에 빠질 수도 있는 기간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끝까지 기다려주었다.

덕분에 휴스턴과 컵스는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KBO 한화 이글스가 리빌딩을 선언했다. ]

김태균은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팀내 노장들은 거의 다 퇴출됐다.

리빌딩 전문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화 역시 앞으로 몇 년간은 동네북이 될 것이다. 승률 5할을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계획대로 잘 진행된다면, 언젠가는 KBO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한화 팬들이다.

과연, 그들도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줄까?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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