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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월드컵 우승에서 지옥의 나락으로' 독일 축구가 89년만에 0-6으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까닭은

2020-11-18 10:40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이끈 요하힘 뢰브 독일축구대표팀 감독.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이끈 요하힘 뢰브 독일축구대표팀 감독.
독일은 무승부만 해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최종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일은 18일 스페인에 0-6으로 굴욕적인 역사적 패배를 당했다.
18일(한국시각)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6차전 스페인과의 원정 경기에서 였다.
6골차로 대패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인 1931년 5월 이웃 국가 오스트리아에게 패한 이후 89년 만이다.
독일대표팀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는 경기 후 독일 TV ARD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 경력에서 가장 쓰라린 패배는 아니다. 하지만 확실히 가장 큰 패배 중 하나일 것이다"며 " 우리는 그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우리에게 공격 방법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그 최저점을 보여준 것이 스페인에게 당한 이번 패배일 수 밖에 없었다. 2016년 유로 4강전과 2017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그리고 U21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것이 오히려 악재가 된 셈이다.
요하힘 뢰브 독일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실망이 잇따랐다. 뢰브 감독은 독일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도 0-2로 파해는 수모를 당했다. 그 후 독일은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 강등됐다. 독일은 UEFA 이 대회 방식을 일부 개편, 4개 팀을 늘려 겨우 1부 리그에 남았다.
그동안 뢰브 감독은 선수들과 장난을 치고 2014년 월드컵 우승에 기여했던 멤버들을 쫓아냈다. 토니 크로스와 마누엘 노이어가 남게된 반면 토마스 뮐러, 제롬 보텡, 마츠 훔멜스는 탈락시켰다. 당시 결정을 두고 논란이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뮐러와 보텡은 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 우승에 수훈을 세웠다.
공격수 세르쥬 나브리는 "우리는 그들을 잡을 수 없었다. 스페인은 이길 만했다. 스페인은 잘했고, 우리는 잘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 스페인을 상대로 이렇게 크게 패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독일축구전문가는 이날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11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5대 1로 완패한 것과 비슷하다고 분석헀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프랑크푸르트를 이길 수 있는 실력은 분명히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기기 위한 마음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이날 독일 축구대표팀도 그라운드에 나선 11명의 선수들은 스페인의 맹공에 맞서기 위한 의지와 열망이 부족했다. TV 카메라는 경기 내내 뢰브 감독의 얼굴을 자주 비추며 결과에 대한 불신과 절망감을 부각시켰다.
뢰브 감독은 경기 후 "거취에 대해 여러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지금은 설명하기가 곤란하다. 모든 것이 잘못됐다. 스페인은 더 빠르고 더 정밀하게 경기를 했다. 우리는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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