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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치욕의 트리플 보기’ 우승 후보였던 디섐보, 2라운드 부진으로 컷 통과 걱정해야 할 판

2020-11-14 11:38

디섐보의 1라운드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디섐보의 1라운드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오거스타 그린에 땅거미가 내려 앉기 시작했다. 13일 오후(이하 미국 현지시간) 가을 짧은 해가 서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갈 길 바쁜 브라이슨 디섐보(27)는 1라운드에서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범했던 파5 13번홀에 다시 섰다. 317야드짜리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두 번째 샷은 핀 17야드에 떨어 뜨렸다. 이글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지면서 토요일인 14일 3라운드 시작전 이글 퍼팅부터 남은 경기를 마쳐야 한다.

이번 마스터스 대회서 그의 기대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400야드 드라이버샷 쇼를 예고했지만 오거스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짧은 홀에서도 허덕이며 악전고투를 거듭했다. 대회 초반 최대의 화제 인물이었으나 막상 대회 뚜껑이 열리며 그는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스코어 카드에는 보기, 더블보기, 트리플 보기가 이어졌다.

1라운드 13번홀에서 샷미스로 1벌타까지 먹으며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던 그는 그나마 마지막 8,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치며 체면 치레를 유지했다. 하지만 2라운드서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짧은 파4 3번홀에서 공을 잃어 버리며 최악의 트리플 보기를 하고 말았다. 사실 오거스타 3번홀과 13번홀은 모두 가장 거리가 짧은 홀 중 2개 홀이다.

골프 채널에서 해설을 맡은 저스틴 레너드는 “그는 오거스타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오거스타는 거리만을 앞세워 공략할 수 있는 코스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디섐보는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몸무게를 40파운드를 벌고 클럽헤드 스피드 속도를 더 세게 해 6타차 우승을 했던 지난 9월 US오픈 우승을 재현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오거스타는 생각만큼 그렇게 만만한 코스가 아니었던 것이다.

디섐보는 2라운드서 12번홀까지 3오버파로 합계 1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13번홀 이글 퍼팅과 5개홀을 남겨 둔 채 예상 커트라인에서 1타차 뒤져 있다. 장거리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우승까지 노렸던 그가 이제는 컷 통과와 씨름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헀다.

디샘보가 과연 컷 통과를 하고 기사회생 할 것 있을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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