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에 세계 1위 되고 싶다"...'프로킬러' 14세 중2 이정현의 당찬 '꿈'

장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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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11-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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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하나금융그룹 제공]

‘여고생 킬러’에서 ‘프로 킬러’가 되고 싶은 14살 당찬 소녀 골퍼가 등장했다.

중학교 2학년 이정현이 그 주인공이다.

이정현은 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해 아마추어로서는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찌감치 ‘베스트아마추어 상’을 확정한 이정현은 3, 4라운드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내심 ‘톱10에 대한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현은 “그동안 베스트 아마추어 상을 받고 싶었던 게 목표였는데 그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자신이 출전한 프로 대회 중 클래스가 높은 대회이다 보니 아마추어 월드 랭킹 포인트 배점도 많다”고 귀띔했다.

2006년 11월 생인 이정현은 다음 달이 돼야 ‘만 14세’가 된다. 이정현은 그러나 이미 국내 여자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한 유망주다.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언

니들을 제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대한골프협회 주관대회만 3승을 거뒀다. 지난해 중1 때 한국 주니어선수권과 송암배에서 여고생 언니들을 제치고 최연소 우승을 하더니 지난 달에는 국내 최고권위의 한국 아마선수권까지 제패했다.

이정현은 현재 키가 170cm로 또래에 비해 큰 편이다. 그는 “올해 많이 큰 것 같다”면서 “자다가도 큰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키를 쟀을 땐 166cm였다는 그는 “앞으로 175cm까지만 자랐으면 좋겠다”며 “이 정도는 돼야 골프를 하기엔 가장 이상적인 체격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정현은 7살 때 아버지(이기희·51)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아버지 이 씨는 37살에 늦게 결혼하자마자 본 ‘금쪽’ 같은 외동딸이다. 이정현은 살아 온 ‘반 평생’이 골프인생인 셈. 초등학교 때부터 주니어 상비군에 오른 뒤 중1 때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아버지 이 씨는 지금도 언더파를 치는 아마고수 실력을 갖췄고 딸에겐 전담 티칭 프로가 있고, 국가대표팀 소속 코치의 지도도 받지만 여전히 딸의 스윙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문제점을 단박에 알아차리기에 ‘잔소리’를 하고 있다. 프로 대회 출전 때면 어린 딸이 프로들과 경쟁에서 의기소침해 하며 주눅이라도 들지나 않을까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캐디를 자처하고 있다.

이정현에겐 이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자신의 프로 대회 참가로는 6번째 경험이다. 그동안 4차례 컷 통과를 했다. 그러나 2주 전에 열렸던 휴앤케어 여자오픈에서 처음으로 컷 탈락했다. 그는 2라운드 때 너무 힘들어 샷이 난사 수준이었다고 기억했다. 워낙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그럴 수도 있다는 아버지가 위로했지만, 그래도 속이 상해 집으로 돌아와 눈물을 글썽였고, 반성도 많이 했다. 이정현은 “아 이래서 더 클 수도 있구나”하는 긍정 마인드도 깨우쳤단다.

이정현의 장점은 이미 아마추어 경지를 넘어 ‘프로 수준’이다. 드라이버 거리가 250야드나 나간다. 연초만 해도 230야드였지만, 두 계절 만에 20야드나 늘어났다. 키가 자란 이유도 있지만, 평소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온 덕이다. 머리 아프고 잡생각이 날 때 달리기를 한다는 그는 마라톤 풀코스도 완주해 본 경험도 있다. 그래서 시간이 나는 대로 경기 오산 집 근처 오산천 주변이나 호수공원을 달리곤 한다. 달리면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성취감도 남다른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임팩트 타이밍에서 최대한 파워를 싣는 연습에 최근 집중해 온 효과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번 대회 2라운드 때 370야드인 10번 홀에서 260야드 가까이 보냈다. 세컨드 샷에서는 핀까지 118야드를 남기고 웨지를 잡았을 정도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비거리만 놓고 봐도 중상급 수준이다.

이정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다녀온 게 골프선수로서 전환점이 됐다. 지난해 겨울부터 대표팀과 함깨 태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개인적으로 뉴질랜드에 다시 가 현지 대회에 출전해 실전연습도 해왔다. 취미생활로 음악을 자주 듣는데 주로 팝송을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다. 뉴질랜드 유학 경험 덕에 지금도 기본적인 생활영어는 무난히 구사한다.

닮고 싶은 롤 모델에 대해 묻자 이정현은 “딱 한 선수를 정하는 것 보다는 각 선수의 장점만을 쏙 빼서 닮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이버는 장하나 프로처럼 자신을 믿고 자신감 있는 샷을 하는 점과, 쇼트 게임에서는 모든 프로들처럼 능수능란한 스윙을 하고 싶어 한다. 이정현은 그러면서 “경기에서는 온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이 안 됐을 때 파 세이브 하는 능력의 차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요즘에는 핀에 붙이는 연습보다는 랜딩 지점을 생각하면서 5, 10,15,20m 로 세분화해 그곳에 떨어트리는 연습을 즐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에겐 최근 고민이 생겼다. 한국에서는 프로가 되려면 18살이 넘어야 하기에 국가대표를 5년이나 해야 된다. 기간이 너무 길어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선배처럼 미국으로 건너가 조기에 프로 턴을 할까 하는 고민도 하고 있다.

이정현은 ‘10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 묻자 “24살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고진영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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