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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강정호의 야구 인생, 이대로 끝나나"...KBO 복귀 시도가 '치명적'

2020-11-01 04:30

피츠버그 시절의 강정호
피츠버그 시절의 강정호
이대로 끝나는가.

강정호의 야구 인생이 기로에 섰다.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2021시즌 자유계약 선수 명단이 발표됐으나, 그 명단에 강정호의 이름은 없다.

지난해 자유계약 선수 중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까지 명단에 올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자유계약 선수였던 야시엘 푸이그는 ‘성폭행’ 논란과 관계없이 여전히 일부 구단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네스타 트윈스 지역 매체가 에디 로사리오가 팀을 떠날 경우, 연봉 200만 달러에 푸이그를 영입할 수 있는 후보 중 한 명으로 꼽는가 하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는 그를 자
유계약 43위에 올려놓으며 보스턴 레드삭스를 최적지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의 비교 대상으로만 거명될 뿐 그의 메이저리그 복귀에 관심을 보이는 매체는 전무하다.


마이너리그나 푸이그가 참가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윈터리그 팀들 로스터에도 강정호의 이름은 없다.

KBO 복귀를 시도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강정호는 자신의 KBO 복귀에 대한 여론이 예상보다 부정적인 사실에 매우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하면 잠잠해질 것으로 판단했으나 되레 역풍이 불었다.

결과론이지만, 강정호는 차라리 미국에 남아 상황을 지켜봤어야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그가 야구 생활을 접고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강정호로서는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의 성적이 아쉽기만 할 것이다.

홈런을 10개나 치면서 파워는 여전히 살아있음을 입증했으나 삼진율이 높고 타율이 1할대로 추락하면서 결국 방출되고 말았다.

음주 운전 파문에 따른 미국 비자 문제로 거의 2년을 허송세월한 점을 감안해 마이너리그에서 좀 더 경기력을 회복한 후 메이저리그에 올라갔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피츠버그 구단은 그를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았고, 성적이 부진하자 칼을 휘둘렀다.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후 밀워키 브루어스 마이너리그 계약이 성사되는 듯했으나 막판에 무산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 해도 강정호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에 남아 다른 팀과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추진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KBO 복귀가 무산되면서 강정호는 마이너리그 계약도 힘들어지게 됐다.

KBO 복귀가 무산된 후 미국 일부 매체는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를 다시 볼 수 일은 없을 것”이라고까지 전망했다.

문제는 강정호의 의지다.

그가 야구에 대한 미련이 아직 남아있다면, 야구룰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어 보인다.

다만, 강정호가 은퇴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기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자유계약 시장 상황에 따라 그에게 기회를 줄 구단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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