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를 여는 정규시즌 4위 LG 트윈스와 5위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WC)가 11일 1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열린다. 4위 LG가 프리미엄으로 1승을 안고 싸우게 돼 LG가 승리하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전으로 진출하게 되며 키움이 이기면 11월 2일 오후 6시30분에 2차전을 벌인다.
물러설 수 없는 WC에서는 예상대로 LG의 케이시 켈리와 키움의 제이크 브리검이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마니아노트]'너 이리 나와' ---LG 켈리, 키움 브리검의 단판 맞대결 막 올랐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03110125708310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이런 브리검에 견주어 켈리는 5월 16일 잠실 더블헤더 1차전부터 9월 10일까지 3게임에서 3연승을 했다. 3게임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평균자책점도 1.42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켈리는 지난 8월 30일 두산전 이후 9게임에서 8연승(평균자책점 2.35)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타력이다.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타격으로 점수를 내 주지 않으면 투수는 헛 힘만 쓴 꼴이 되고 만다.
이런 점에도 LG나 키움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2위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LG는 올시즌 24승를 거두었던 최하위권팀인 한화(11승)와 SK(13승)에 2게임 연거푸 덜미를 잡히면서 4위로 미끌어졌다. 지난 28일 한화전에서는 6-0으로 리드를 하고 있다가 6-7로 믿기 어려운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30일 SK전에서는 사사구를 8개나 얻고도 타선이 단 5안타에 그치면서 역시 2-3으로 역전패했다. 외국인타자 가운데 역대 팀 최다 홈런(38개)을 날린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진 탓도 있겠지만 득점기회에서 너무나 무기력하게 물러나고 말았다.
키움도 마찬가지다. 30일 두산전에서 승리했으면 단숨에 2위로 뛰어 오를 수도 있었지만 0-2로 패하면서 5위에 머물고 말았다.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에 6회 2사 후 허정협이 우전안타를 날릴때까지 퍼펙트로 눌릴 정도로 타선은 답답하기 이를데 없었다. 이정후 박병호 김하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9타수 무안타였다.
결국 선발투수의 호투 못지 않게 타선이 얼마나 살아나 주느냐가 WC 승리의 열쇠가 될 수밖에 없다.
LG는 브리검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인 김현수(8타수 3안타 2타점), 오지환(5타수 2안타 1타점), 이천웅(5타수 2안타), 채은성(5타수 2안타)가 제몫을 해 주어야 한다. 정주현은 5월 16일, 라모스는 8월 7일에 브리검으로부터 홈런을 날렸다. 라모스의 부상 복귀가 LG로서는 희망적이기는 하지만 라모스가 브리검에 8타수 1안타(홈런)에 그쳤고 선두타자로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할 홍창기도 브리검에게는 3타수 무안타로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키움은 박준태(5타수 2안타 1타점), 허정협(6타수 2안타 1타점) 이정후(8타수 2안타 1타점), 김하성(10타수 2안타)가 그나마 켈리를 공략한 타자들이다. 이중 박준태는 올시즌에 유일하게 켈리로 부터 9월 10일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었다.
LG로서는 단판 승부로 이겨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해야 '잠실 라이벌' 두산과 맞붙을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수 있다. 반면 키움으로서는 WC 2차전까지 끌고 가야 한다. 이래저래 두 팀으로서는 모든 가용 전력을 총동원하는 정면 충돌이 될 수밖에 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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