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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풀이 된다면’ 지금부터 LG는 7년전 보다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KBO리그

2020-10-31 08:50

마지막 날 마지막 9회, LG 채은성이 타석에 섰다.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의 중전 적시타로 2-3, 1점차로 따라붙었고 주자는 여전히 2명이었다. 이제 딱 한방이면 7년 전 ‘즐거운 추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역사가 되풀이 된다면’ 지금부터 LG는 7년전 보다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KBO리그


2013년 11월 1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날. 2위 넥센, 3위 LG, 4위 두산의 순위가 그 마지막 1게임 승패에 달려있었다. 2위를 하면 바로 플레이오프전이니 그냥 128분의 1에 불과한 1게임이 아니었다.

LG는 두산을 뿌리치고 ‘연승’을 하며 페넌트레이스 2위(74승 54패, 승률 0.578)를 차지했다. ‘9위 한화’에 당한 넥센과 2, 3위 순위 바꿈을 했다. 정규시즌 16년만의 2위였다. 두 팀의 승률차는 불과 0.007(72승 2무 54패, 승률 0.571)이었다. 두산은 애쓴 보람도 없이 4위를 했다.

채은성의 방망이가 날고 2명의 주자가 모두 들어오면 그때처럼 2위가 눈앞이었다. 하지만 채은성의 타구는 높이 뜨고 말았다. 2-3으로 주저앉았다.

‘9위 SK'에 당한 LG의 패배로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잠실구장에서 키움을 2-0으로 꺾은 두산이 ‘연승’을 하며 3위로 올랐고 KT는 2위를 확정지었다. 막판 감독을 바꾼 키움은 5위까지 밀려났다.

그 때는 9위(한화) 덕분에 즐거웠지만 지금은 9위(SK) 때문에 ‘즐거운 추억’을 잇지 못한 LG. 하지만 아직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승부가 남아있고 ‘역사가 되풀이 된다면’ 지금부터 LG는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2013년 4위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치고 올라갔다. 준플레이오프전에서 넥센에 3승2패한 후 플레이오프전에 직행했다고 좋아했던 LG를 3승1패로 물리쳤다. 그리고 1위 삼성과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이 아쉬웠지만 페넌트레이스 4위였던 두산은 최종적으로 2위까지 올라갔다. 플레이오프전에서 졌다면 계속 4위였겠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덕분에 2위로 2013년을 마감했다.

데자뷰. 그 해 두산의 추억이 올해 LG의 추억으로 바뀔 수 있다. 이미 징조를 보이며 역사는 되풀이 되고 있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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