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노트]'결전의 날이자 운명의 날'---아리송하던 2~5위 순위부터 20승 투수에 200안타, 타격왕 싸움까지 모두 결판난다

2020-10-30 09:22

최후의 결전의 날이자 운명의 날이다. 사상 유례없는 순위 싸움이 판가름난다. 2~5위의 순서가 가려지고 20승 투수와 200안타 타자가 나올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

20승 투수 등극을 노리는 두산 알칸타라(오른쪽)와 평균자책점 1위 키움 요키시의 올시즌 3번째 맞대결은 포스트시즌 팀 순위 싸움까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승 투수 등극을 노리는 두산 알칸타라(오른쪽)와 평균자책점 1위 키움 요키시의 올시즌 3번째 맞대결은 포스트시즌 팀 순위 싸움까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의 펜데믹 사태로 당초 예정보다 한달 이상 늦게 개막해 휴식시간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왔던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피날레를 남겨두고 있다. 키움-두산의 잠실경기를 비롯해 LG-SK(문학), KIA-롯데(사직), NC-삼성(대구), KT-한화(대전) 등 5개 경기는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관심경기들이다.

먼저 유례없이 2~5위 순위 싸움을 벌인 KT, LG, 키움, 두산은 시즌 마지막 게임인 오늘 경기에 따라 순위가 최종 결정된다.

KT와 LG는 무엇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승리하면 지금의 순위가 그대로 확정된다. 그러나 KT가 한화에 패하고 LG가 승리하면 2~3위 순위는 뒤바뀐다.

반면 KT와 LG가 동시에 패하면 키움-두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면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키움이 승리하면 KT와 동률이 되고 두산이 승리하면 LG와 동률이 된다. 이 경우에는 먼저 두 팀간의 승패를 따지고 이마저도 같을 경우에는 상대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먼저 KT와 키움이 동률이 되면 올시즌 두 팀간의 전적도 8승8패로 똑같다. 그러면 두 팀간의 득점으로 따져야 하는데 키움이 90득점으로 KT의 77득점에 앞서 키움이 2위, KT는 3위가 된다. 또 두산과 LG가 동률이 되면 올시즌 두산이 LG에 9승6패1무로 앞섰기 때문에 두산이 3위, LG가 4위가 된다. 순위 파동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변화가 마지막 경기에 따라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순위 싸움과 함께 올시즌 새로운 기록들도 함께 걸려 있다.

먼저 키움과 두산전은 결정적인 순위 싸움과 함께 올시즌 평균자책점 1위(2.10)인 에릭 요키시(키움)와 19승으로 다승공동 1위인 라울 알칸타라(두산)의 시즌 3번째 선발 맞대결로 알칸타라가 시즌 첫 20승 투수로 탄생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끈다. KBO 2년차들인 요키시와 알칸타라는 지금까지 두 차례 맞대결을 벌여 알칸타라가 1승을 올렸다. 따라서 이번이 세차례 맞대결로 요키시로서는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알칸타라는 키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고 키움전 2게임에서 2승을 한 것을 비롯해 올시즌 4게임에서 3연승을 해 키움전 5연승 중이다. 올시즌 4게임 26이닝 18피안타 25탈삼진 3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04로 짠물피칭을 했다. 반면 요키시는 지난해 두산전 5게임에서 2승2패를 했고 올해는 4게임에 나서 1승2패를 기록했다. 20⅓이닝 25피안타 11탈삼진 10자책점(1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4.43으로 자신의 평균자책점의 2배를 웃돈다. 그러나 지난 9월 12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동안 단 3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따낸 적이 있는 만큼 섣불리 승패를 점치기는 어렵다.

두산의 페르난데스는 이미 지난해 자신의 최다 안타기록(197개)를 한개 넘어서 시즌 마지막 게임에서 KBO리그 2번째 200안타에 도전한다.
두산의 페르난데스는 이미 지난해 자신의 최다 안타기록(197개)를 한개 넘어서 시즌 마지막 게임에서 KBO리그 2번째 200안타에 도전한다.
여기에다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통산 2번째 2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 KIA전에서 6회 1점 홈런(21호)으로 지난해 개인최다안타(197개)를 1개 넘어섰다. 앞으로 2개를 더 치면 2014년 서건창(넥센)의 201개에 이어 꿈의 2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다. 3안타면 KBO리그 타이, 4안타면 KBO리그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세울 수 있다.

KT 로하스는 팀 2위 고수와 함께 KIA 최형우, 롯데 손아섭과 타격 1위 싸움도 함께 벌이고 있다.
KT 로하스는 팀 2위 고수와 함께 KIA 최형우, 롯데 손아섭과 타격 1위 싸움도 함께 벌이고 있다.
승리하면 자력으로 2위를 차지하는 KT는 한화전 2승의 배제성이 역시 KT전 2승의 김범수와 맞붙는다. 29일 일찌감치 집중타가 터져 한화에 대승을 거둔 KT는 기세를 몰아 연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초반에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 불펜이 강한 한화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또 홈런, 타점, 장타율 1위를 확정하고 타율과 득점에서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KT)의 행보도 지켜볼만하다. 덩달아 타격왕 경쟁의 최형우(KIA), 손아섭(롯데)의 맞대결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 대신에 올시즌 SK전 3연승의 정찬헌을 내세운 LG가 은퇴 마지막 무대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윤희상을 어떻게 초반에 공략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윤희상은 은퇴무대인 만큼 상징적인 이닝만 던지고 토종 에이스로 12승을 올린 언더스로 박종훈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박종훈은 올해 LG전 2패를 당했지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LG 선수들이 지나치게 긴장할 경우에는 힘든 경기를 펼칠 수도 있어 보인다.

부상에서 90일만에 복귀한 에이스 구창모는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구위점검에 나선다.
부상에서 90일만에 복귀한 에이스 구창모는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구위점검에 나선다.
그리고 90일만에 불펜으로 등판해 부상 회복을 알린 구창모의 선발 등판은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구위 점검이란 점에서 또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올시즌 마지막으로 열리는 5게임은 예년의 피날레와는 전혀 다른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