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노트]'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낙점 시험대되나'---NC, 루친스키- 구창모의 잇단 선발 등판

2020-10-29 09:24

이미 예견된 수순이고 최선의 방안이다. 시즌 5게임을 남긴 지난 24일 LG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연장 12회끝에 3-3으로 비기면서 창단 첫 우승을 확정한 NC가 한국시리즈까지 석권하기 위한 로드맵을 시작했다.

90일만에 돌아온 구창모NC 구창모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전 6회초 2사 1,3루에서 구원으로 나서 박용택을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연합뉴스]
90일만에 돌아온 구창모NC 구창모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전 6회초 2사 1,3루에서 구원으로 나서 박용택을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연합뉴스]
NC로서는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올시즌 모든 정규리그의 피날레게임인 KIA전이 끝나고 보름 넘게 게임이 없다. 11월 1일부터 와일드카드전(단판승)을 시작으로 4일 준플레오프전(3전2선승제), 9일부터는 플레이오프전(5전3선승제)에 이어 17일부터 한국시리즈가 7전4선승제로 고척 돔구장에서 열리게 된다.

정규리드 우승의 보너스로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따낸 NC지만 보름이상의 실전 공백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주전들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전에 버금가는 긴장감을 계속적으로 유지시켜 주어야 하지만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 NC가 우승을 하기 위한 로드맵은 마운드 운용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9승에서 올해 18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토종 에이스인 구창모의 활용이 바로 마운드 운용의 핵심이다.

루친스키는 29일 롯데전에 등판해 다승공동선두인 19승에 도전한다. 루친스키와 구창모 가운데 누가 NC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연합뉴스]
루친스키는 29일 롯데전에 등판해 다승공동선두인 19승에 도전한다. 루친스키와 구창모 가운데 누가 NC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연합뉴스]


올시즌 내내 다승 선두를 유지하던 루친스키는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예상밖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20승 투수 등극은 불발됐지만 29일 부산 롯데전에 올해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와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설 수 있는 기회이자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실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문제는 구창모다. NC로서는 구창모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첫 대권도전에서 큰 변수 요인이다.

휴식 차원으로 7월말 잠시 1군에서 이탈했던 구창모는 자체 건강검진에서 전완부 부상이란 진단을 받아 재활에 들어갔다. 재활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가 하면 다시 부상이 재발했다. 차일피일 복귀가 미뤄졌다. 구창모가 1군에서 빠진 동안 NC는 한때 선두 지키기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으나 무난히 이 고비를 넘었다. 그리고 구창모의 복귀를 알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구창모의 등판 과정은 야구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팬이라면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90일만인 지난 24일 창원 LG전에 1군에 복귀한 구창모는 3-1로 앞선 6회초 2사 1, 3루에서 구원으로 나서 직구 최고 구속 144㎞를 기록하며 1⅓이닝 동안 19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안타 무4사구 1탈삼진으로 퍼펙트 역투를 했다. 부상에서 회복되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30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선다. 바로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활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두번째 관문인 셈이다. 여기에서 NC는 구창모가 9연승(무패)을 달리며 평균자책점 1.53으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던 부상전과 다름없는 투구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창모 개인으로 봐서도 삼성전은 큰 의미가 있다. 2년 연속 10승 투수로 올라 설 수 있는 기회다. 여기에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예전의 구위를 회복한 모습도 보여주면서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한자리도 꿰 차야 한다. 선발로 나서 승리에 기여하는 것과 불펜으로 나서 승리에 일조를 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자리가 걸려 있다. 한국시리즈에 어느 팀이 올라올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올시즌 팀내 다승 1위인 루친스키가 제1선발로 나서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NC로서는 창단 첫 정규시즌 1위로 올라 직행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내심 구창모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을 맡아 주기를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동욱 감독은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구창모의 운용에 대해 "5이닝, 60~80개 정도의 투구를 예상하지만 상황에 따라 좀 더 일찍 내릴 수도 있지만 선발로 갈 때까지 가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아프거나 통증만 없다면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 비쳤다.

29일 롯데전 루친스키, 30일 삼성전 구창모를 선발로 세우는 이동욱 감독의 깊은 속내에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낙점할 투수를 두고 저울질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를 일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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