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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볼트' 콜먼, 도핑테스트 기피해 2년 자격 정지 위기

2020-10-28 09:02

도핑테스트 기피 혐의로 2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콜먼[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핑테스트 기피 혐의로 2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콜먼[AP=연합뉴스 자료사진]
'포스트 볼트 시대'의 선두 주자였던 크리스천 콜먼(24·미국)이 2년간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위기에 몰렸다.

콜먼 측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이다.

CAS가 콜먼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역 최고 스프린터'인 콜먼은 내년 7월에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세계육상연맹의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AIU)는 28일(한국시간) “규정에 따라 콜먼에게 자격 정지 2년 처분을 내린다. 징계를 감경할만한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콜먼은 5월 15일부터 일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AIU가 2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콜먼은 2022년 5월 14일까지 선수 자격을 잃는다.

콜먼은 1년 사이에 3차례 도핑 테스트를 기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육상 선수들은 자국 연맹에 '소재지'를 보고해야 한다. 불시에 하는 도핑 테스트 등을 위해서다.

소재지 정보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소재지 정보에 따라 도핑 검시관이 갔을 때 한 시간 내로 선수가 나타나지 않거나 도핑 테스트를 기피하는 행위를 하면 징계 대상이 된다.

검시관은 2019년 1월 17일, 4월 27일, 12월 10일 등 총 3차례 콜먼이 기재한 '소재지'에 갔지만, 콜먼을 만나지 못했다.

콜먼 측은 12월 10일 도핑 테스트 기피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콜먼은 “12월 10일에 나는 소재지에서 5분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쇼핑했다. 검시관이 조금 더 노력했으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검시관은 “10분마다 콜먼에게 전화하고, 집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콜먼은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IU는 “콜먼은 매우 부주의하고, 경솔하게 대처했다”고 논평했다.

콜먼은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가 은퇴하고 처음 열린 메이저대회,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6으로 우승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역사상 두 번째 빠른 기록이었다.

9초76은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볼트가 9초58을 기록하며 우승한 이후 세계선수권 100m 결선에서 나온 가장 좋은 기록이다. 9초58은 여전히 세계기록으로 남아 있다.

콜먼의 도핑 테스트 기피 의혹은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직전에 불거졌다.

그러나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가 징계를 유예하면서 콜먼은 도하 세계선수권 무대에 올랐고, 100m 우승을 차지했다.

콜먼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AIU가 2년 자격 정지 처분을 하면서 콜먼은 올림픽행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는 법정 다툼에서 승리해야 도쿄올림픽 국립경기장 무대에 설 수 있다.

콜먼 측은 “2019년에 수 없이 도핑테스트를 받았고, 한 번도 금지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지금도 매일 검사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며 “불운한 일을 바로잡고자 CAS에 제소하겠
다”고 밝혔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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