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노트]승률 0.001 차이 LG와 KT 2위 싸움--안개 걷히나

LG는 한화 제치면 최소 3위 확보---KT는 7연승을 향한 '미러클 KT'의 갈림길

2020-10-28 09:21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고 다투던 안갯속 싸움이 걷힐 수 있는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바로 오늘이 D 데이다.

28일 프로야구는 잠실(한화-LG), 사직(NC-롯데), 광주(KT-KIA)에서 3게임이 열린다.

현재 2위 LG와 3위 KT는 게임차가 없다. 다만 승률에서 0.001 차이로 순위가 갈려 있는 상태다. 서로 맞대결은 아니지만 맞대결이나 다름없이 상대 승패에 신경을 쓰면서 경기를 벌여야 한다.

27일 KIA전에서 9회초 대타 재역전 2점 홈런을 날린 KT 김민혁이 기쁨에 겨워하고 있다.[연합뉴스]
27일 KIA전에서 9회초 대타 재역전 2점 홈런을 날린 KT 김민혁이 기쁨에 겨워하고 있다.[연합뉴스]
KT는 27일 KIA전에서 8회에 역전을 당해 패색이 짙었으나 9회초 대타 김민혁이 KIA의 확실한 마무리 박준표에게 초구 재역전 2점 홈런을 날리면서 극적인 승리를 하며 4연승 중이다. '미러클 KT'의 전초전을 승리로 장식한 셈이다.

KT 구단은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해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0억원으로 일찌감치 재계약을 함으로써 동기부여까지 해 주었다. 이래저래 좋은 일만 이어지고 있다.

28일 KIA전에 선발로 나서는 KT 쿠에바스
28일 KIA전에 선발로 나서는 KT 쿠에바스
일단 전력으로도 KT가 한 수 위이다. 선발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KIA전 1게임에 나서 6이닝 9안타 6실점(3자책점)으로 1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10승(8패) 투수로 1승(2패)에 그친 김현수에 앞선다. 김현수는 8월 30일 KT전에 구원으로 나서 2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전날 멜 로하스 주니어, 황재균, 김민혁의 홈런 3발을 앞세워 역전승을 엮은 KT의 타선이 이미 파장 분위기가 짙은 KIA보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 점을 감안하면 큰 어려움없이 5연승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KT는 이제부터 1승을 더할 때마다 4위부터 최종 순위가 한계단씩 확정을 지으며 올라간다. 올해 두 차례 6연승은 있었지만 7연승은 없었다. 지난해 '미러클 두산'은 상대팀의 패배에 따른 반대급부가 있었지만 올해 KT는 모두 자력으로 2위까지 올라 갈 수 있다. 7연승이면 '미러클 KT'의 완성작이 된다. 최다 연승에 2위까지--말 그대로 꿈같은 시나리오다.

LG 임찬규, 한화 김이환이 맞붙게 될 잠실경기는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

28일 한화의 김이환과 선발 맞대결을 벌일 LG 임찬규
28일 한화의 김이환과 선발 맞대결을 벌일 LG 임찬규
임찬규는 한화전 3게임에서 2승1패 18이닝을 던져 삼진을 15개나 잡아내며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50이다, 사사구가 8개로 많은 편이 마음에 걸린다. 반면 김이환은 2게임에 나서 7⅔이닝 6피안타 9탈삼진 2실점을 하며 1패를 했다. 평균자책점은 2.35였다. 하지만 김이환이 패배를 당한 5월 26일은 선발 채드벨이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 첫 선발로 나선 뒤 구원으로 나서 3⅔이닝 2실점을 한 것이었고 8월 24일 선발로 나서서는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초반에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용하겠지만 리드를 잡게되면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겠다"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더구나 한화가 이날 경기를 포함해 남은 3게임을 모두 패하면 2002년 롯데의 KBO 리그 역대 최다패(97패)와 타이기록를 당한다. 이런 불명예를 젊은 선수들이나 최원호 감독대행은 원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LG는 한화만 이기면 최소 준플레이오프전 직행은 확정짓는다. 지난 24일(토요일) 경기 후 3일의 휴식 기간을 가졌고 준플레이오프전에 직행할 경우 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점을 고려해 모든 가용 전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30일 선발이 예정되는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투입하는 물량작전으로 한화 타선 봉쇄에 나설 수도 있다.

오늘 경기가 없는 키움과 두산은 겉으로 말은 못하지만 LG와 KT가 모두 패하기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야 키움과 두산도 여전히 2위의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