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2011년 IOC 총회에서 인사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027101823093115e8e941087222111204228.jpg&nmt=19)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내외 주요 언론 등은 이건희 회장의 삶을 조명하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포츠에 기여한 이 회장을 대표하는 단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올림픽, 레슬링, 골프, 탁구, 빙상, 육상 등이었다.
IOC는 이 회장이 타계하자 곧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특별 메시지와 함께 홈페이지에 추고 기사를 올렸다. IOC는 이 IOC 명예위원의 별세 소식을 알게 돼 큰 슬픔을 접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건희 위원은 삼성을 IOC의 TOP 파트너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올림픽을 홍보하고 스포츠와 문화의 유대감을 키워 올림픽 운동과 올림픽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며 “이 회장의 올림픽 유산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 그를 기념하기 위해 IOC는 로잔 IOC 본부에 올림픽 깃발을 반기로 게양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87년 이병철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 회장을 맡은 지 1년 만인 1988년 서울올림픽에 삼성그룹이 후원사로 올림픽에 참여토록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는 삼성전자는 IOC 올림픽 파트너십을 참가해 현재까지 맡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는 무선 통신과 컴퓨터 장비로 올림픽 파트너십을 확대해 올림픽 운동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국제체육기자연맹(AIPS)는 26일 로잔발 기사로 이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전했다. AIPS는 이 회장이 학창 시절 레슬링을 좋아했으며,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아마추어레슬링연맹 명예회장을 지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도 지냈고, 이후 KOC 부위원장(1993~1996)과 명예 위원장을 맡았다고 전했다.
국내 신문과 방송 등은 이 회장이 한국 레슬링을 세계적인 강국으로 키워낸 공로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골프, 탁구, 빙상, 육상 발전에도 이바지했다고 보도했다. 2011년 남아공 더반 IOC 총회에서 3수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이 회장은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고 당시의 영상과 사진을 전했다.
또 선친 이병철 회장에 이어 이 회장의 남다른 ‘골프 사랑’으로 박세리를 그룹 차원에서 후원하며 한국여자골프를 세계적인 강국으로 육성하고 골프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은 건강 관리를 위해 개인적으로 탁구지도를 직접 한 탁구선수 출신인 박성인 씨를 스포츠단 최고 운영자로 임명해 삼성그룹의 스포츠 경영을 책임지도로 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2012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김연아가 세계 정상에 오르기까지 자신의 사위 김재호 한국빙상연맹 회장을 내세워 뒤에서 후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일부 국내 언론은 보도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몬주익 영웅’ 황영조의 대를 이을 유망주 발굴을 위해 그룹 계열사를 통해 육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도 알렸다.
한국 현대 체육사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큰 족적을 남긴 이건희 회장은 스포츠인들에게는 영원한 ‘스포츠의 거인’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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