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우승에는 이동욱 감독의 선수들과 믿음의 관계 '사랑의 리더십'이 있었다

2020-10-25 02:48

감독 부임 2년만에 NC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이동욱 감독
감독 부임 2년만에 NC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이동욱 감독
우승하는 팀에는 우승 DNA가 있다고 한다. 1군 무대에 데뷔한 지 7시즌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한 NC에는 과연 어떤 우승 DNA가 있을까?

144게임을 하는 장기 페런트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더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대로 쉬는 시간도 없이 달려온 올시즌은 어쩌면 숨가빴던 일정과는 달리 싱겁게 정규리그 우승이 결정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NC가 8게임째인 5월 14일 단독선두가 된 뒤 10월 24일 우승이 결정될 때까지 5개월 10일동안 단 한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동안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9월 15일에는 키움에 쫒겨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1위를 지킨 적도 있었다. 그리고 6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1위는 길었고 위기는 짧았다. 마지막까지 긴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NC의 우승에는 바로 이동욱 감독의 독특한 우승 DNA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과의 관계는 곧 믿음의 관계
야구감독은 음악을 통솔하는 지휘자와 일맥상통한다. 연주자들의 개개인 실력이 아무리 출중하더라도 음악에 대한 해석을 통일시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도록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지휘자의 역할이 중요하듯 야구도 개성이 다른 선수들을 한데 묶어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감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히 우승 감독을 일컫어 명장이라고 부른다. 특히 144게임을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에서 우승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들의 힘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기에 그를 명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것이다. 부임 2년만에 NC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이동욱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과의 관계'가 우승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이 말하는 '선수들과의 관계'는 바로 믿음의 관계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지 감독이 하지 않는다. 감독은 잘하는 사람이 잘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 감독 나름의 감독론이다. 즉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가 옳다고 생각하면 감독이라고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현역시절 제대로 야구를 하지 못한 탓에 선수들이 왜 그만두고 왜 안 되는지 이해를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멘탈과 심리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선수들과 믿음의 관계가 이루어 졌다는 설명이다.

또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유가 아닌 자율과 책임을 갖도록 했다. 스스로 책임을 갖고 자기 뜻대로 하게 했다. 감독은 지도하고 도울 수 있지만 결국은 선수가 만들어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현대 야구의 한 트렌드가 되고 있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신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숫자가 말해 주지 않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심리상태를 고려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다. 즉 선수들과 숫자가 아닌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함으로써 선수들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은 것이 이 감독이 우승 비결로 꼽은 선수들과의 관계이자 믿음의 관계이기도 하다.

이를 증명하듯 캡틴 양의지는 이 감독의 리더십을 한마디로 '사랑의 리더십'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박석민은 "선수들을 사랑과 믿음으로 대해준다"고 말한다.

이동욱 감독은 현재 KBO 리그 최연소 감독이다. 그리고 이제 시작일 뿐이다. 자신만의 색깔로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 쥔 그가 한국시리즈라는 또 다른 큰 산을 어떻게 넘어 갈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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