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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무리뉴를 만났더라면” 손흥민, 무리뉴 감독 체제 가공할 득점력 과시..."나오면 넣는다"

2020-10-23 08:16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EPA=연합뉴스]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EPA=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골 감각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경기에 나오기만 하면 득점한다. 올 시즌 9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평균 1골 이상을 넣고 있다는 증거다.

23일(이하 한국시간) LASK(오스트리아)와의 2020-2021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 홈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뒤 후반 17분 교체 투입, 2-0으로 앞서던 후반 39분 쐐기 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0일 사우샘프턴과의 2020-2021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총 4골을 연속으로 몰아쳐 토트넘을 5-2 승리로 이끈 후 손흥민의 득점 본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특히 골을 넣는 기술이 거의 ‘신기’에 가깝다. LASK전에서 맷 도허티가 올린 공을 비니시우스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머리로 떨궜고, 손흥민은 절묘한 터치로 방향을 살짝 바꾼 뒤 왼발 슛을 꽂아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골을 넣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손흥민이 ‘득점기계’가 된 것은 지난해 11월 부임한 주제 무리뉴 감독 때문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포체티노 전 감독과는 달리 득점 전략에 해리 케인과 함께 손흥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포체티노 전 감독은 그동안 케인 위주의 득점 전략을 펼쳤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득점 감각을 100% 활용했다, 케인이 손흥민에게 어시스트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무리뉴 감독 이후 손흥민의 득점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2019-2020 시즌 EPL 30경기에 출전해 1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케빈 더 브라위너(13골 20도움, 맨시티), 모하메드 살라(19골 10도움, 리버풀)와 함께 10-10 클럽에 가입했다. 또 단일 시즌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30개, 18골 12도움) 기록도 갈아치우며 구단 최고의 선수에 선정됐다.

그리고 올 시즌 EPL에서 7골로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득점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지금과 같은 득점력이라면, 시즌 득점왕에도 도전할 만하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드림플레이어라고 느낀다. 그의 문화가 확실히 플레이에 녹아들고 있다. 그는 아주 지도하기 편한 선수다. 손흥민의 부모님을 만나고 그런 문화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토트넘을 취재하는 조나단 빌 기자도 “손흥민은 무리뉴 밑에서 또 다른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은 최근 “무리뉴 감독과 함께 지낸 1년은 정말 대단했다”고 밝혔다.손흥민은 “몇몇 사람들은 감독님에 대해 오해한다. 아마도 그들은 진짜 감독님의 모습과 비교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감독님을 매일 보고 훈련장엔 정말 좋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라며 무리뉴 감독의 지도에 만족하고 있음을 밝혔다.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시즌을 정말 잘 시작했고 지금 이 기분을 계속 유지하며 감독님과 함께 성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진작 무리뉴를 만났다면, 그는 지금 EPL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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