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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6] 애틀랜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는 왜 ‘브레이브스’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것일까

2020-10-21 06:47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오스틴 라일리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9회초 결승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알링턴 EPA=연합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오스틴 라일리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9회초 결승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알링턴 EPA=연합뉴스]
미국 남동부 도시 애틀랜타는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무대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여류 소설가 마거리 미쳇의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여주인공 스칼렛의 인생역정을 다루었다. 소설과 영화가 마치 현실이라도 된 것처럼 미국 프로야구(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가 다 잡았던 MLB 내셔널리그 우승을 놓치고 무대 뒤로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역대급 최대 불상사가 일어난 것은 19일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 7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4차전까지 3승1패로 5,6차전을 내리 패하고 최종 7차전서도 3-4로 져 우승과 함께 월드시리즈 진출권까지 놓치고 말았다. 1995년이후 월드시리즈에서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999년 내셔널리그 챔피언 우승이후 리그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다 잡은 대어를 눈앞에서 놓치고 다음을 기약하게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MLB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팀이다. 연고지는 애틀랜타이며 별명 브레이브스는 용감한 아메리카 원주민 전사라는 뜻이다. 인디언 전사처럼 무서움을 모르고 불퇴전의 용기로 경기를 하라는 의미에서 닉네임으로 '용감한 전사'라는 브레이브스라는 말을 1912년부터 사용했다. 브레이브스 홈팬들은 ‘토마호크 촙(Tomahawk Chop)’이라는 응원을 펼치는데, 이는 원래 아메리칸 원주민이 전투에 나가기 전 하는 의식이었다고 한다. 음악에 맞춰 도끼 모양의 스폰지를 위 아래로 흔드는 응원방법이다.

브레이브스 말고 잘한다는 의미의 ‘브라보스(Brovos)’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1970년부터 2007년까지 언론 재벌 테드 터너가 소유한 TBS에 의해 미국 전국으로 경기가 방송될 때는 ‘아메리칸팀’으로 불리기도 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시카고 컵스(1876년 창단)와 함께 MLB에서 가장 오래된 팀 중 하나다. 1871년 보스턴에서 보스턴 레드스타킹(Red Stockings)으로 창단돼 149년동안 세 번의 연고지 이전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연고지 보스턴, 밀워키, 애틀랜타에서 각각 한 번씩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 1914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1957년 밀워키 브레이브스, 199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였다. 브레이브스는 3개의 다른 홈 시티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메이저리그 프랜차이즈이다.

팀 닉네임으로 레드캡스(Red Caps), 비너터스(Beaneaters), 도브스(Doves), 러슬러스(Rustlers) 등 다양한 명칭을 사용했다가 1900년대 전반기 대부분 동안 보스턴 브레이브스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그 후 1953년 위스콘신 주 밀워키로 연고지를 옮겨 밀워키 브레이브스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1966년 애틀랜타로 최종 이적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70년대 행크 애런의 715호 홈런으로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깬 것으로 유명헀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초까지 14시즌 연속 지구 우승을 할만큼 강팀이었다. 그레그 매덕스, 존 스몰츠, 톰 글래빈 등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들을 앞세워 최강의 전력을 보여주었다. 한국인 선수로는 봉중근이 2002년부터 2년간 투수로 활약한 바 있었는데 성적은 별로 내지 못했다.

올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서 불운의 패배를 당한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감독은 “분명히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 팀은 믿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며 내년 시즌을 기대해달라는 의미의 말을 했다. 명작 ‘바람과 함게 사라지다’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Tomorrow is another day)’는 유명한 대사로 끝을 맺는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올해의 쓰라린 패배를 잊고 용감한 전사라는 팀 별명답게 내년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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