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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앗, 내 공이 아니네’. 공 잘못 친 강민구 대역전패. 그래도 팀은 승리- PBA팀리그 3

2020-10-21 06:26

[마니아 스토리] ‘앗, 내 공이 아니네’. 공 잘못 친 강민구 대역전패. 그래도 팀은 승리- PBA팀리그 3


강민구(블루원리조트)가 팀 리그 처음으로 ‘오구 파울’을 범하며 대역전패했다. 강민구는 20일 20일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2020-2021 PBA팀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동네당구에서나 볼 수 있는 ‘공 잘못치기’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강민구는 초반 4이닝까지 마민캄(신한알파스)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첫 큐에 4연속 득점하며 8:0까지 앞섰다. 마민캄은 4연속 공타를 한 후 5이닝에서 첫 득점했지만 강민구는 3연속 득점으로 다시 달아나며 점수를 11-1 까지 벌렸다.

많이 기우는 경기였다. 마민캄이 6이닝에서 5연속득점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강민구는 8이닝 공격성공으로 13:8의 리드를 잡았다. 7이닝에서 마민캄이 간단한 2점짜리 넣어치기를 놓친 후였고 그때까지 뱅크샷을 네 개나 성공시켰기에 낙승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주심은 득점을 선언하지 않았다.

‘어, 왜지?’ 잠시 장내가 술렁이는 듯 했지만 이내 이유가 밝혀졌다. 강민구가 공을 잘못 친 것이었다. 그가 쳐야 할 공은 흰 공이었으나 그만 마민캄의 노란 공을 치고 만 것이었다.

동네 당구장 같으면 지적 질을 하는 등 시끄러웠겠지만 프로들의 경기라 모두들 조용했고 같은 팀 선수들조차 그 장면을 놓치고 말았다. 공을 잘못 고른 오구 파울이었다.

프로에선 쉽게 발생하지 않는 실수. 마민캄의 기세가 아연 살아나기 시작했다. 자신의 공을 제대로 잡은 마민캄은 특유의 몰아치기로 추격전에 나섰고 승리의 여신도 거들고 나섰다.

횡단샷 실패로 4점째쯤에서 연속득점이 끝나는 것 같았으나 쫑이 나면서 뱅크에 맞고 튀어나온 공이 점수로 연결되는 엄청난 ‘후르크’등으로 7연속 득점을 올리며 15점에 도달, 행운의 승리를 잡았다.

강민구는 미간을 찌푸린 채 세트스코어 1-2로 밀리는 상황을 허탈하게 바라보았다. 자친 자신 때문에 전체 경기를 놓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김갑선, 최원준, 사파타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잡는 바람에 어이없는 실수가 묻혔다. 블루원 엔젤스는 6경기만에 승리하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시작했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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