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민캄이 5연속득점하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분위기였지만 8이닝에서 공격을 성공시키며 13:8로 앞섰다. 공격권을 가지고 있고 공의 배치도 나쁘지 않아 남은 2점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7이닝에서 마민캄이 추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2점짜리 넣어 치기를 아깝게 놓친 후여서 더욱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강민구가 친 공은 자신의 흰 공이 아니었다. 상대편의 노란 공이었다. 동네 당구장 같으면 지적질을 하는 등 시끄러웠겠지만 프로들의 경기라 모두들 조용했고 같은 팀 선수들조차 그 장면을 놓치고 말았다. 공을 잘못 고른 오구 파울이었다.
상대의 생각지도 않은 실수에 기가 살아난 마민캄은 특유의 몰아치기로 추격전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마민캄은 쫑 덕분에 실패라고 여겼던 횡단샷이 성공하는 등 7연속 득점을 올리며 15점에 도달, 행운의 승리를 잡았다.
강민구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마민캄의 연속 득점을 허탈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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