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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1.5게임차 2~5위 싸움---하위팀들이 키를 쥐고 있다

2020-10-19 08:54

키움 2게임, LG 5게임, 두산 7게임, KT 8게임 남아
총 34게임 가운데 2~5위 팀끼리 경기는 4게임에 불과
개인타이틀 경쟁도 팀 순위 다툼에 변수될 수 있어

정상적으로 편성된 게임은 끝나고 우천으로 연기된 34게임만 남겨놓은 프로야구가 여전히 2~5위 싸움은 안갯속이다. 순위를 한계단이다도 더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철저한 계산이 필요하다. 사진은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응원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상적으로 편성된 게임은 끝나고 우천으로 연기된 34게임만 남겨놓은 프로야구가 여전히 2~5위 싸움은 안갯속이다. 순위를 한계단이다도 더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철저한 계산이 필요하다. 사진은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응원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상적으로 편성된 경기는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는 우천으로 연기된 게임만 남았다. 모두 34게임. 남은 34게임에서 2~5위가 결정된다. 상상의 나래를 펴면 2~5위 가운데는 키움만이 우승에서는 멀어졌을 뿐 나머지 3개 팀은 여전히 리그 우승의 길이 열려 있고 KIA와 롯데도 여전히 5위 희망은 남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매직넘버 '3'을 남긴 NC가 정규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거나 6위 KIA와 7위 롯데가 가을야구 막차인 5위에 오르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가기 만큼이나 어렵다.

결국 2~5위 순위 싸움만 남은 셈이다. 순위가 한 계단씩 올라갈수록 혜택이 많다. 정규시즌 우승을 하면 곧바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전에 나간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전에 직행하고 4~5위는 와일드카드전을 벌여야 한다. 장기전과 달리 단기전으로 치르지게 돼 어떤 이변이 일어날 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밑에서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오게 되면 그만큼 불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19일 현재 2위 LG와 5위 두산은 1.5게임의 간격이다. 가장 적게 남은 4위 키움이 2게임이며 3위 KT는 8게임, 5위 두산은 7게임을 남겨 놓았다. 2위 LG는 5게임. 우천 연기게임은 20일부터 30일까지 하루 휴식일을 빼고 나면 10일 동안 열린다. 따라서 남은 게임은 일정이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2~5위팀끼리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남은 34게임 가운데 2~5위끼리 맞붙는 경기는 불과 4게임밖에 남지 않았다. LG-KT, KT-두산이 각 1게임씩, 두산-키움이 2게임이 전부다. 나머지는 모두 하위팀들과의 경기다. 바로 하위팀들이 2~5위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철저한 계산이 필요하다. 초반에 대량 실점이나 득점으로 승부가 기울었다고 판단하면 빨리 결단을 내릴 필요도 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다 보면 더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게임이 적게 남았다고 유리하지도 않고 많이 남았다고 불리하지도 않다. 적게 남은 팀은 선수들의 피로도는 적은 대신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고 많이 남은 팀은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다보면 예기치않은 주전들의 부상도 염려되고 피로도도 가중될 수 있다.

실제로 가장 게임이 많이 남은 KT는 남은 10일 동안 거의 매일 게임을 해야 한다. 힘들기는 하지만 정규리그처럼 선수들의 루틴을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3위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막판까지 힘겨운 순위다툼을 한 피로도는 포스트시즌에서 그대로 투영될 수도 있다. 반면 두산과 2게임을 남겨 놓은 키움은 23일과 30일에 경기를 갖는다. 한게임을 하는 동안에도 몇 차례씩 컨디션이 바뀌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의 공백기간을 꾸준하게 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여기에 개인타이틀까지 걸린 주전들이라면 더욱 남은 기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20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다승 공동선두(18승)인 드류 루친스키(NC), 라울 알칸타라(두산)나 시즌 200안타 돌파를 목전에 둔 호세 페르난데스(192안타), 그리고 홈런(46호), 타점(132점), 장타율(0.689) 3관왕은 굳힌 상태에서 타율(0.353)과 득점(111점)에서 1위 싸움을 벌이는 멜 로하스 주니어(KT)는 한게임 한게임에 더 집중을 해야 해 피로도는 배가되기도 한다. 기록을 달성한 뒤의 성취감에 도취하거나 혹은 기록 실패에 허탈감이 생기면 의외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비난을 받는 경우도 왕왕 일어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2~5위의 순위 싸움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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