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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35. 베이징올림픽 금빛 물결의 미소년 박태환

2020-10-19 06:59

[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35. 베이징올림픽 금빛 물결의 미소년 박태환
수영은 오랫동안 우리나라 사람이 세계 정상에 설 수 없는 난공불락의 아성이었다. 여러 가지 신체조건이 동양인과는 맞지 않는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태환으로 인해 그 분석은 깨졌고 불가능은 없음이 입증되었다.

박태환이 처음 올림픽에 나선 것은 2004년 아테네. 하지만 그곳에서 그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14세의 최연소 선수. 너무 긴장하여 준비 구령에 물에 뛰어들어 실격당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듯한 그 시작은 4년 후 대한민국 최초의 수영 금메달로 활짝 피었다.

2006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던 박태환은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3분 41초 86의 기록으로 대한민국 수영에게 상상도 못한 금메달을 안겼다. 그리고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건져 올렸다.

다시 4년 후,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은 여전히 한창 때였다. 올림픽 2연패가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관록으로 보면 못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물결이 높았다. 그래도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서였다.

박태환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겨우 나섰다. 경기력 향상 약물 사용 사실이 적발되어 한때 국가대표 지위를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난 끝에 문제가 해결되어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그러나 세 번째 올림픽은 상처뿐이었다. 그는 어느 새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다 심적으로 많이 흔들린 상황이어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예선만을 치른 채 길었던 올림픽을 마감했다.

약물문제가 있었지만 박태환은 다시 보기 힘든 대한민국의 수영천재였다. 그가 십 수년간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범태평양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은 금메달 20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7개 등 총 37개였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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