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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스몰 마켓‘ 탬파베이 레이스는 어떻게 ’빅 마켓‘을 넘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나

2020-10-18 13:56

탬파베이 최지만(왼쪽)이 18일(한국 시간) 휴스턴과 ALCS 7차전에서 1회 선제 2점 홈런을 날린 아로자레나와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탬파베이 최지만(왼쪽)이 18일(한국 시간) 휴스턴과 ALCS 7차전에서 1회 선제 2점 홈런을 날린 아로자레나와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4-2로 꺾고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시리즈 1~3차전을 먼저 챙긴 뒤 4~6차전을 내리 패했던 탬파베이는 7차전을 따내며 2008년 이후 12년 만의 월드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8년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립스에 1승4패로 패권을 내준 이후 오랜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탬파베이는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승자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물리친데 이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휴스턴 애스트로스마저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팀을 잇달아 꺾은 것이다.

탬파베이는 오클랜드 어슬렉티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가난한 구단이다. 뉴욕 같은 부자 구단에 5분의1 정도 밖에 팀페이롤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스몰 마켓‘팀이라 불리운다.

미국경제전문잡지 포브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올해 팀페이롤이 MLB 구단 가운데 28위인 2830만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1위 뉴욕 1억9940만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탬파베이는 현재 우리 팀보다 훨씬 나은 프랜차이즈”라고 찬사를 보냈다.


탬파베이는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전력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을만하다. 탬파베이는 돈이 없는만큼 돈이 없는 만큼 체계적인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철저한 선수 스카우트 시스템으로 적절한 유망주들을 찾아낸다.
다른 팀의 한 스카우트는 “탬파베이는 작은 일을 철저히 하는 구단이다”며 “ 미국과 중남미, 아시아권을 뒤져 유망주들을 낮은 가격에 확보해 좋은 선수로 키워낸다”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레이스는 드래프트에서 1차 선발을 하지 못하지만 블레이크 스넬(2위), 브랜든 로우(3위), 케빈 키어마이어(31위)와 선수들을 잘 찾아냈다.

대형 트레이드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 아처를 피츠버그로 보내고 타일러 클래스노우, 오스틴 매도우스, 셰인 바즈를 데려와 역대 최상의 트레이드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방출멤버로 떠돌던 최지만을 비롯해 랜디 아로자레나, 윌리 아다메스, 최지만, 매니 마고, 마이크 주니노, 닉 앤더슨, 피터 페어뱅크스를 받아들였다.
탬파베이는 중남미에서 유망주들을 발굴했다. 유망주인 중간 내야수 와일 프랑코(19)는 2017~18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380만 달러에 계약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25-28명, 로스터에 있는 모든 선수들을 활용하는 전략을 잘 구사했다. 1점차 승부 게임에서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은 코칭스태프들의 치밀한 전략에서 비롯된 때문이었다.

탬파베이는 연봉 2,500만 달러의 고액 선수를 받지 않는다. 과도한 비용을 절감하고 미래의 자산을 추가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험을 건 전략과 다양한 거래 방법을 사용한다. 탬파베이가 뉴욕, 휴스턴 같은 ‘빅 마켓’ 팀을 따돌리고 월드시리즈까지 오른 이유인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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