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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베이브 루스 '소환' 9회말 '지명 홈런포'...휴스턴, 알파-오메가 홈런포 '작렬' PS 사상 최초

2020-10-16 14:18

베이브 루스(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브 루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지금으로부터 88년 전인 1932년 10월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

5회 초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갑자기 루스는 손으로 센터 쪽을 가리켰다.

그 쪽으로 홈런을 치겠다는 표시였다.

정말 루스는 다음 투구를 받아쳐 센터 펜스를 훌쩍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그 유명한 ‘지명 홈런(designated home run)’이었다.

카를로스 코레아(연합뉴스 자료사진)
카를로스 코레아(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랬던 루스의 ‘영혼’이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몸에 들어가기라도 한 것일까.

비록 타석에서 외야 쪽을 손으로 가리킨 것은 아니지만, 코레아는 3-3 동점에서 9회 말 타석에 들어서기 전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게 “느낌이 좋다. 내가 끝내기 홈런을 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정말로 타석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우완 투수 닉 앤더슨의 직구를 노려쳐 센터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만들었다.

홈런임을 확인한 코레아는 탬파베이 덕아웃 앞에서 ‘빠던’을 한 뒤 유유히 그라운드를 돌았다. 홈플레이트에서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그는 베이커 감독을 보자 그와 감격의 포옹을 했다.

약속을 지켰다는 표현이었다.

휴스턴은 코레아의 끝내기 홈런포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 2승3패를 기록했다.

조지 스프링어(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지 스프링어(연합뉴스 자료사진)

휴스턴은 이날 또 하나의 진기록을 작성했다. ‘처음과 끝(알파와 오메가)’을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냈다.

조지 스피링어가 1회 말 상대 투수의 초구를 홈런으로 연결시켜 ‘알파’가 됐고, 코레이아가 9회 말 마지막 공을 홈런포로 만들어 ‘오메가’가 된 것이다.

메에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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