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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롱, 추석당구황제. 챔피언 대결서 4-0 완승하며 지난해 이어 또 우승-PBA챔피언십 2020

2020-10-04 20:59

쿠드롱이 PBA 당구황제로 등극했다. 쿠드롱은 챔피언끼리 벌인 4일 PBA챔피언십 2020(메이필드호텔) 결승에서 카시도코스타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 PBA 최초로 2회 우승 선수가 되었다.

쿠드롱, 추석당구황제. 챔피언 대결서 4-0 완승하며 지난해 이어 또 우승-PBA챔피언십 2020


프레드릭 쿠드롱은 지난해 추석대회에서도 우승, ‘추석 챔피언’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4-0이지만 내용은 팽팽했다. 쿠드롱은 디펜딩 챔피언이고 카시도코스타스는 PBA초대 챔피언. 챔피언끼리의 대결답게 기선제압이 승부의 관건이었고 한 번의 실수가 바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었다.

1세트의 팽팽한 기세 싸움이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로 단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선공에 나선 쿠드롱이 1이닝을 5연속 득점으로 열자 카시도코스타스도 똑같이 5점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5-5로 막았다.

헛손질 공타도 같이 했다. 쿠드롱의 공타로 카시도코스타스가 기회를 잡았으나 그 역시 공타를 날렸다.

3이닝은 카시도코스타스가 이긴 라운드. 쿠드롱이 2점에 그친 반면 그는 3점을 따내며 8:7로 앞서나갔다. 4이닝은 또 똑같이 4연속 득점, 카시도코스타스가 여전히 1점을 앞섰다.

하지만 고수끼리의 대결에서 1점은 아무 의미도 없다. 한 큐에 승부가 나기 때문이다. 그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쿠드롱은 5이닝에 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3득점, 경기를 뒤집으며 14점에 먼저 이르렀다.

이제 한 점만이 필요한 상황. 쿠드롱에게 남은 건 어렵지 않은 길게 앞돌리기. 하지만 뻔한 공을 놓치고 말았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카시도코스타스는 역시 대단했다. 순식간에 2점을 내고 그 역시 세트포인트만 남겼다.

앞돌리기 한 판이면 세트를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역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다음 이닝에서 쿠드롱의 실패 후 다시 받은 기회마저 마지막 순간의 쫑으로 날려버렸다. 승리의 여신이 떠나가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천운으로 다시 잡은 마무리 기회, 쿠드롱은 횡단 샷으로 첫 세트를 잡았다.

1세트의 접전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음인가. 2세트의 시작은 느슨했다. 카시도코스타스가 놓칠 수 없는 선공을 실패했다. 쿠드롱도 첫 구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쿠드롱이 곧 샷을 정비한 반면 카시도코스타스는 8이닝까지 3점밖에 내지 못했다.

그래도 역시 카시도코스타스였다. 빈타에 허덕였지만 9이닝 연속 8득점으로 순식간에 11-11의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한번 의욕을 불태운 장면이었지만 쿠드롱이 이어 받은 공격에서 남은 4점을 몰아쳐 그의 희망을 완전히 꺾었다.

세트스코어 2-0. 경기가 많이 기울기 시작했고 2세트에서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쿠드롱은 불운이 겹친 카시도코스타스를 15:6, 15:3으로 제압, 두 번째 우승컵을 높이 들었다.

쿠드롱은 서바이벌 2경기를 100점 이상 따내며 1위로 통과한 뒤 32강전에서 정재석을 3-1, 16강전에서 최원준을 3-1, 8강전에서 서현민을 3-0, 그리고 준결승에서 지난 해 결승상대였던 강민구를 3-1로 눌렀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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