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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KBO산 포스트 강정호·류현진이 없다...이정후, 강백호에게만 기대

2020-09-22 11:30

류현진
류현진


2013년 포스팅제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 중간에 부상을 당하는 등 다소 부침이 있었으나 이후 완전히 부활해 빅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선발 투수가 됐다.

통산 58승에 2.98의 평균자책점이라는 성적도 그렇지만, 4년 8000만 달러의 몸값 또한 메이저리그 정상급에 속한다.

통째로 날려버린 2015년을 제외하고 KBO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만큼 롱런한 선수는 전무하다. KBO 수출 최고의 상품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류현진의 성공에 자극받은 강정호는 2015년 역시 포스팅제로 KBO 출신 야수로는 최초로 빅리그에 진출했다.

첫해 0.287의 타율에 15개의 홈런과 알토란 같은 58개의 타점을 올리며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그는 이듬해인 2016년에는 21개의 홈런을 날리며 62개의 타점을 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67로 데뷔해보다 나았다. 타율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공격 지표가 상승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 누구도 그의 롱런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에 귀국해 일으킨 음주운전 사건으로 2년을 허비한 뒤 우역곡절 끝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으나 예전의 경기력을 회복하는 데 실패해 사실상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O 출신 한국인 야수로 강정호만큼 성공한 케이스는 없었다.

문제는, 이들 이후 KBO 출신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정호
강정호


김현수, 박병호, 이대호, 황재균 등이 빅리그에 도전했으나 모두 안착에 실패했다.

투수의 경우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 반짝하긴 했으나 그 역시 롱런에 실패하면서 쓸쓸하게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올 시즌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긴 했으나, 그의 안착을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리고 이들 이후 KBO에는 내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만한 선수가 거의 없다.

나성범(NC 다이노스)과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등이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버틸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국 야구팬들은 수년 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나 강백호(kt wiz)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류현진과 김광현의 활약상만 바라봐야 할지 모른다.

이정후는 일본 출신 '안타제조기' 스즈키 이치로를 연상케할 정도로 공수주를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치로를 영입해 재미를 본 시애틀 매리너스가 이정후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강백호는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바 있는 '괴물' 마쓰이 히데키를 닮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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