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니아 노트]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괴짜 골퍼’ 디섐보의 교훈, ‘열심히 스윙하고 몸을 불려라’

2020-09-21 11:09

US오픈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 [AP=연합뉴스]
US오픈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 [AP=연합뉴스]
앞으로 골프 규범이 많이 달라지게 생겼다.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가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경기를 갖는 것으로 정평이 난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의 골프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디섐보는 21일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위 매튜 울프(이븐파 280타)를 6타 차로 크게 따돌렸다. 특히 그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유일하게 3언더파를 기록하고 4라운드 합계서도 홀로 언더파를 작성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역대 US오픈은 선수들의 경기력 우열을 확실하게 드러내기 위해 어렵게 코스 설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경기장이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도 난이도는 최고 수준이었다. 디섐보 1명을 제외하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준다. 2006년 US오픈 대회는 똑같은 코스에서 열렸는데 당시 우승 기록은 5오버파였다.

그가 보여준 최대의 강점은 강력한 파워로 정확도를 경쟁력으로 삼은 다른 선수들을 누른 것이다. 일부 홀에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50야드 이상을 날려 상대를 질리게 만들 정도였다. 그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325야드로 이번 US오픈 참가 선수 중 가장 길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올해 코로나19 공백기간 중 18kg(40파운드)나 체중을 불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실시했으며, 클럽 샤프트 길이을 늘리는 등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성적으로 이를 입증해 보였다. 지난 7월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통산 6승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 US오픈에서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것이다.

디섐보는 자신의 전략에 "100% 확신했다. 의심은 없었다"며 "모든 샷을 다른 모든 선수보다 얼마나 더 반복적으로 칠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 내가 6타 차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골프가 확률의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디섐보는 오는 11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다시 한번 진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우승 인터뷰에서 밝혔다. 오거스타 코스는 정교한 레이아웃으로 디섐보와 같은 파워 골프를 구사하는 선수가 불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하지만 그는 마스터스에서도 다시 한번 기존의 생각을 전복시키기 위해 자신의 파워 골프를 과시해 볼 참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디섐보의 골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20대 프로 골퍼들은 이전 보다 더 열심히 스윙을 하고 더 많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무거운 몸을 만들고 파워를 키우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는 거리만 멀리 날린 선수가 아니다. 남들보다 먼저 혁신적인 생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