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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준, '5년 무관' 갈증 씻나...신한동해오픈 2R 단독선두

2020-09-11 19:08

그린 경사를 살피는 문경준.[KPGA 제공]
그린 경사를 살피는 문경준.[KPGA 제공]
문경준(38)이 1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중간합계 13언더파 129타로 단독 선두에 나서 5년 동안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언더파를 적어내 1타차 2위에 올랐던 문경준은 이날도 그린 적중률 88.9%가 말해주듯 컴퓨터 샷을 날렸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문경준은 14번 홀(파5) 버디에 이어 15번 홀(파4)에서 85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는 이글을 잡아내 기세를 올렸다.

버디 4개를 보탠 문경준은 8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1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문경준은 “샷이 괜찮아 공을 핀 가까이 자주 붙였다. 1, 2라운드 모두 샷 이글이 나왔는데 샷 감각이 아주 괜찮다”면서 “사실 시즌 초반부터 계속 샷 감각이 좋았는데 이번 대회는 퍼트까지 잘 따라주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3, 4라운드도 오늘처럼 경기하겠다”는 그는 “개막전부터 감이 좋다. 그동안 우승권이나 선두 그룹에 위치하면 조바심도 나고 긴장도 했는데 이번 대회서는 재미있게 경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4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문경준은 “그때는 느낌과 감으로만 골프를 했지만, 지금은 과학적으로 골프를 하고 있다”면서 “그때는 페이드 구질만 구사했는데 지금은 드로 구질을 기본으로 치고, 필요할 때는 페이드를 친다”고 말했다.

마흔 살을 앞둔 그는 올해 드라이버 샷 거리가 10∼15야드 늘어 날아가는 거리만 300∼310야드에 이른다면서 “파 5홀에서는 이글을 잡을 기회도 많아졌다. 게다가 자신감이 쑥 올랐다”고 변함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는 원동력을 설명했다.

4, 5년 전부터 꾸준히 해온 근력 운동도 요즘은 무게를 늘렸다고 소개한 문경준은 복근 운동을 자주 한다고 덧붙였다.

25개 대회 연속 컷 통과가 확실한 그는 “꾸준한 성적의 비결은 대회 때 스코어를 보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순위보다는 무엇을 잘해야 하나, 고칠 점을 잘 보완했는가에 집중한다”면서도 “그런데 최종 라운드 때는 순위를 본다. 상금이 얼마 들어올지 궁금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두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10대 돌풍을 일으킨 김민규(19)와 군에서 제대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노승열(29)이 문경준에 4타 뒤진 공동 2위(9언더파 133타)에 포진했다.

첫날 문경준과 똑같은 64타를 쳤던 김민규는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2언더파 69타를 신고했다.

노승열은 4연속 버디에 보기 1개를 곁들여 3타를 줄였다.

첫날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63타)을 세우며 깜짝 선두에 나섰던 서른살 신인 전재한(30)은 더블보기를 2개나 범하며 4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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