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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 10일 개막...노승열 "코 헐 정도로 코로나19 검사"

2020-09-09 16:30

신한동해오픈 온라인 기자회견 참석한 노승열
신한동해오픈 온라인 기자회견 참석한 노승열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리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10일~13일)에 참가하는 선수와 캐디 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했다.

9일 KPGA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된 신한동해오픈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김한별(24), 이태희(36), 김경태(34)는 “눈물이 찔끔 나더라”라며 처음 경험한 코로나19 검사 소감을 밝혔다.

이태희는 “코로나19 검사를 건강검진 하는 것처럼 많이 하더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여기서 고치고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그런 만큼 대회가 잘 치러질 것 같다”고 철저한 방역에 감탄했다.

코로나19 검사를 여러 번 했다는 선수도 있었다.

특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노승열(29)은 “코로나19 검사를 10번 가까이했다”며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여러 번 해도 검사를 받을 때의 느낌에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노승열은 “테스트를 많이 해봤지만, 하면 할수록 더 아프더라. 코가 헐어서 없어지겠다는 생각도 한다”며 웃었다.

노승열은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월 PGA 투어에 복귀했지만, 4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PGA 투어가 약 3개월간 중단된 이후에 다시 대회에 출전하면서는 조금씩 감을 되찾았다. PGA 투어는 일정 재개 후 대규모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노승열은 “미국에서 7∼8번 정도 했고, 한국에 들어올 때도 했다. 무증상 환자들이 많다고 해서 걱정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노승열은 코로나19로 투어가 중단된 시기를 실력을 다듬는 기회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 다녀오고 미국에 복귀했는데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이런 말을 해서 죄송하지만, 코로나19로 중단된 시간에 저는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대회를 통해 확인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지냈다는 장이근(27)은 “나도 검사를 5∼6번 받았다. 받을 때마다 눈물이 났다. 모두가 검사를 받았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휴식기를 미국에서 보내면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처럼 몸을 더 크게 만들려고 운동을 많이 했는데 안 되더라”라며 웃었다. 디섐보는 코로나19 중단기에 근육량을 늘려 ‘장타 괴물’로 변신해 눈길을 끈 선수다.

박상현(37), 이태희, 김경태 등 가정이 있는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생긴 휴식기에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태희는 “헬스장을 안 가도 애들을 안아주다 보니 몸이 좋아지더라”라며 웃었다.

박상현은 “나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미궁으로 빠져서 골프가 어렵다고 느꼈다. 집에 있으면서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조금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아이들과 많은 시간 보냈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더라”라며 “요즘은 연습을 줄이고 실전 감각을 찾는 위주로 바꿨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내년에도 지혜롭게 좋은 시간 갖겠다”고 밝혔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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