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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박성현, 힘들게 내린 LPGA 첫 나들이

2020-09-08 10:40

 10개월만에 첫 LPGA 나들이에 나서는 박성현.
10개월만에 첫 LPGA 나들이에 나서는 박성현.
힘든 결정이었다. 코로나 19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어깨 부상은 장기화되고 있었던 터에 내렸기 때문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 박성현(27)이 10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다. 박성현은 오는 1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번 출전은 개인적으로나 주위 환경이 정상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내린 것이다. LPGA 투어에 나가는 것은 올해 처음이며, 지난 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부상 기권한 이후 10개 월만이다.

그동안 박성현은 어깨 근육 치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미국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세계랭킹은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지난 5월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같은 세마스포츠 소속의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스킨스 대결을 벌였던 것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특별한 볼 거리를 제공하자는 제안이 있었기에 정상적이지 않은 몸을 이끌고 출전했다.

고진영과 무승부를 가졌지만 실제로 그의 몸은 비정상이었다. 자주 오는 어깨 통증으로 골프채를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난 수 개월간 어깨 치료를 받으며 통증이 많이 가라 앉으면서 이번 ANA 인스퍼레이션 출전을 목표로 지난 달부터 본격적인 실전 라운드를 가졌다. 오래 쉬었던 스윙 감각을 되찾고 어깨 통증을 점검했다.

ANA 인스퍼레이션 출전에도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랐다. 방역 강화로 한국 출국전과 미국 현지에서 두 차례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음성검사 결과를 받고 지난 6일 미국으로 건너간 박성현은 현지에서도 다시 검사를 받아야 했다. 미국 결과는 이상없다는 진단이었다.

박성현은 8일 미국 LPGA 홈페이지에서 그간의 소식을 전했다. "올해 첫 LPGA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정말 기대가 된다. 불확실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항상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에 돌아가고 싶었다. LPGA 투어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성현은 출국전 "오랜만에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긴장감이 매우 크다"며 "어깨 근육 치료와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대회 출전이 어려워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서 플레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비록 코로나19가 길어지고 힘든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해 모두가 지쳐있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 더 힘을 내서 함께 이겨나가기를 희망한다. 저도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 잘하고 돌아오겠다"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박성현이 이번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지난 해 세계랭킹 2위를 달리던 모습을 다시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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