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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인사이트] 보물 지정 앞둔 7세기 신라 '석조미륵여래삼존상'

2020-07-03 15:30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사진=문화재청〉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사진=문화재청〉
7세기 신라를 대표하는 조각 중 하나인 경주 남산의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지난 1일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을 비롯해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과 '복장전적',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과 '복장전적'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물 지정이 예고된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은 경주 남산 계곡 중 하나인 '장창곡' 부근 석실에 있던 석조 불상이다.

가운데에 의자에 앉은 자세를 취한 본존 미륵불과 서 있는 좌우 협시보살 총 3구로 구성돼 있다. 이 삼존상은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인해 '삼화령 애기부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삼화령 미륵세존 설화'를 딴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장창곡 미륵여래삼존상은 망자가 화랑으로 환생하기를 염원했고, 어린 화랑을 미륵의 화신으로 여긴신라인의 내세관과 제작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본존불은 우리나라 의좌상 불상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둥글고 자비로운 얼굴, 손가락을 구부른 채 들고 있는 오른손, 주먹쥔 수인을 하고 있는 왼손과 더불어 입가에 잔잔힌 미소를 짓고 있다.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 미륵여래삼존상'의 보물 지정 배경에는 경수 남산이라는 원 위치가 확실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의좌형 미륵삼존불이자 신라인들의 신앙이 반영됐다는 점, 7세기 신라의 수준 높은 조각양식을 보여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김선영 마니아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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