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브룩스 캡카의 잔인한 2020년...성적 부진, 구설수, 무릎 부상 등 3중고

2020-08-18 06:26

시련의 2020년을 보내고 있는 브룩스 켑카
시련의 2020년을 보내고 있는 브룩스 켑카
2020년이 메이저대회 4승의 브룩스 켑카(30)에게 지독한 시련의 해가 되고 있다. 아직 우승 한 번 없이 들쑥날쑥한 플레이를 펼치는가 하면, 한때 절친이었던 더스틴 존슨과 관련된 구설수로 곤욕을 치렀고,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1년 내내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들쑥날쑥한 플레이

지난해 캡카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올 시즌 들어 아직도 우승 소식이 없다.

문제는, 우승보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이다. 한 대회 건너 컷오프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지난 주까지 열린 6개 투어 대회에서 무려 3차례나 컷오프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가장 최근에 열린 위덤 챔피언십 2라운드 10번 홀에서는 티샷을 남의 집 뒷마당으로 보내며 트리플보기를 범한 끝에 컷오프됐다.

올 시즌 그가 올린 최고 성적은 WGC-TP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셔널에서의 공동 2위다. PGA 챔피언십에서 3연패에 대한 의욕을 보였으나, 존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바람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74타를 치며 공동 29위에 그쳤다.

구설수

2년 전 켑카는 유럽과 미국의 국가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팀 동료였던 더스틴 존슨과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갔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 곤욕을 치렀다. 심지어 켑카가 존슨의 약혼녀와 가깝게 지냈다는 추측도 나왔다.

캡카와 존슨의 관계는 자타가 공인하듯 매우 돈독했다. 잡지 표지에 함께 찍은 사진이 실리는가 하면, 훈련도 함께 하는 등 형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그가 올 PGA 챔피언십 3라운드가 끝난 후 존슨을 포함한 상위권 선수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해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존슨은 메이저대회 1승밖에 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 중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없다”라고 한 게 화근이 됐다. 메이저대회 4회 우승 기록을 가진 자신이 결국 우승할 것이라는 말로 들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로리 맥길로이(아일랜드)는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언짢아했다.

분위기가 삭막해지자 켑카는 부랴부랴 자신이 단어를 잘못 선택했다며 후회했다. 그러나 자신이 언급한 존슨과 다른 선수들에게 사과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발끈하며 “나는 존슨은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전화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자들은 나와 존스의 관계에 대해 너무 오버하는 기사를 쓰고 있다”며 언론에게 화살을 돌렸다.

켑카는 지난 2018년 존슨과 주목다짐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오보다. 우리는 싸운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존슨과의 현재 관계에 대해 캡카는 “이제는 그와 함께 훈련하지 않는다. 그는 나의 친구 중 하나일 뿐이다”라며 존슨과의 우정이 깨졌음을 인정했다.

캡카는 또 CBSTV 골프 방송 해설위원인 닉 팔도와 선수들의 마이크 부착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지난해에도 무릎 슬개골 파열로 고생하다 관절경을 이용한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캡카는 시술 후 출전한 더CJ컵에서 젖은 콘크리트 도로에서 미끄러져 다시 수술을 받는 수난을 겪었다. 그러나 수술 후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약 3개월이나 재활할 시간을 벌었으면서도 투어가 재개 후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켑카는 21일(한국시간) 시작하는 페덱스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 출전할 예정이다. 페덱스 랭킹 125위 내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캡카는 97위에 머물러 있다. 이 대회에서 성적을 끌어올려 70위 안에 들어야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 오를 수 있다.

캡카가 이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페덱스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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