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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마에다 켄타 “나는 선발 체질” LA 다저스 떠나길 잘했네...통산 200승 순항

2020-08-14 06:27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마에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마에다.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털보 슈터’ 제임스 하든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시절 선발이 아닌 ‘식스맨’으로 뛰었다. 선발로 나서길 원했으나 당시 썬더에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그런 그에게 운명적인 기회가 찾아들었다. 천문학적인 맥시멈 연봉을 줄 시기가 되자 썬더는 그를 로키츠로 트레이드해버렸다.

로키츠는 선발 체질인 하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식스맨’ 신분에서 선발이 된 하든은 펄펄 날았다. ‘득점기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17~2018시즌에는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 연봉은 3820만 달러로 전체 4위다. 2022~2023시즌에는 4737만 달러가 보장되어 있다.

NBA에서 트레이드로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최지만은 LA 레이커스-뉴욕 양키스-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전전하는 ‘저니맨’이었다. 이들 팀은 그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수 없었다. 최지만을 위한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1루수 부재로 골치를 앓고 있던 탬파베이 레이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최지만을 데리고 갔다. 그의 가능성을 보고 시험해보기로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지만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알토란 같은 19개의 홈런을 치며 맹활약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트레이드를 통해 ‘저니맨’에서 주전이 된 대표적인 케이스다.

일본 출신 마에다 켄타는 류현진과 함께 LA 다저스에서 선발로 활약하다 불펜으로 밀려나자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결국, 다저스는 마에다를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했다. 대신 유망주 브루스터 그라테롤을 데려왔다.

트윈스에 새 둥지를 튼 마에다는 원했던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자신은 선발 체질임을 과시라도 하듯 올 시즌 개막하자마자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13일(한국시간) 현재 4경기에 등판, 3승에 2.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3.2이닝을 던져 2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해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을 달성했다.

아직 속단은 이르지만, 현재 성적만 놓고 볼 때, 마에다는 트레이드를 통한 또하나의 성공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한 매체는 이 같은 마에다의 호투는 그의 투구 변화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마에다는 지난 시즌까지 포심 패스트볼, 우타자 상대 슬라이더, 좌타자 상대 스플릿 체인지 등 3개 구종에 의존했다.

그가 던진 포심 패스트볼은 전체의 33.7%로 3개 구종 중 가장 많았다.

그랬던 마에다는 올 시즌 들어 포심 패스트볼 사용 빈도를 확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 구종 중 제일 적게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슬라이더를 가장 많이 던지고 체인지업이 뒤를 이었다.

마에다는 또 2019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에서는 3개 구종을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던지고 있다.

그 결과, 통산 42.4%였던 땅볼 타구가 이번 시즌 들어 50%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는 이 같은 투구 변화가 마에다의 초반 호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마에다는 13일 1승을 추가해 미국(50승) 일본(97승) 통산 147승을 기록하며 미일 통산 200승 달성에 53승을 남겨두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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