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바람과 싸운 이승엽, 바람과 싸울 류현진

2020-08-13 05:49

임시 홈구장에서 바람과 싸워야 하는 류현진.
임시 홈구장에서 바람과 싸워야 하는 류현진.


2004년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이승엽은 그해 마린스의 홈구장인 지바 마린 스타디움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장외 홈런으로 장식했다. 당시 홈런은 역풍이 불고 바람을 막기 위해 쳐진 외벽의 구멍 사이를 뚫고 주차되어 있던 자동차 유리를 맞춘 것이어서 화제가 됐다.

이승엽은 바닷바람이 심하게 부는 마린 구장에서 첫해는 다소 부진했으나, 이듬해인 2005년에는 30개의 홈런을 쳐냈다.

훗날 이승엽은 이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 후배들에게 마린 스타디움의 바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당시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바람의 방향과 풍속이 나온다”며 수시로 풍향이 바뀌기 때문에 투수와 타자 모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엽의 말대로, 외야로 부는 바닷바람 때문에 외야수들이 곤혹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바람이 외야에서 오른쪽 내야로 불어 좌타자들이 홈런을 조금 더 치기 쉬웠다.

12일(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에서 '임시 홈구장 데뷔전'을 치른 류현진은 “바람이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바람의 영향으로 좌측으로 날아간 공이 2루타와 홈런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류현진은 “앞으로 타자들이 우측으로 공을 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나이아가라 폭포와 이리호, 온타리오호 등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선수들의 유니폼이 심하게 펄럭였다.

일단 출발이 좋았던 류현진이 앞으로도 바람 부는 홈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