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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올 PGA챔피언십 코스 하딩 파크는 단 돈 50달러 그린피 받는 대중골프장이다

2020-08-08 07:33

올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샌프란스시크 TPC 하딩 파크는 샌프란시스코 시민에게 단 돈 50달러 그린피를 받는 대중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딩 파크 홈페이지 캡처]
올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샌프란스시크 TPC 하딩 파크는 샌프란시스코 시민에게 단 돈 50달러 그린피를 받는 대중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딩 파크 홈페이지 캡처]
홀을 빙 둘러싼 아름드리 편백나무, 9홀을 따라 이어지는 머세드 호수의 멋진 풍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장기간 골프대회가 중단됐다가 지난 6일 막을 올린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샌프란스시코 TPC 하딩파크의 모습이다. TV 중계를 통해 보더라도 한 눈에 아름다운 골프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921년부터 1923년 2년여간 제28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한 워런 하딩(1865-1923)의 이름을 딴 하딩 파크는 시가 운영하는 퍼블릭코스이다. 하지만 웬만한 고가 회원권으로 운영되는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결코 손색없는 코스 여건을 갖추었다. 평소에는 시민들을 위한 대중골프장이지만 최고 수준의 코스와 관리 등으로 사상 처음으로 올 PGA챔피언십을 유치할 수 있었다는 뒷얘기이다.

7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올 PGA챔피언십을 준비하기 위해 코스 관리자와 PGA 관계자 등은 3주전부터 완벽한 코스 준비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딩파크에서는 보통 1년에 약 6만 5천 라운드가 진행되며 18홀 레이아웃 안에 들어 있는 9홀 코스에서도 3만 라운드가 추가로 진행된다고 시는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거주자들은 보통 50달러에서 70달러 사이로 저렴하게 그린피를 받는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 살지 않는 외지인에게는 200달러에서 300달러 정도로 비싼 그린피를 받는다.

미국 프로골프협회(PGA)가 인정하는 공식 PGA 투어 경기장인 TPC코스이기도 한 하딩 파크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옆에 위치한 공원에 있다. 한쪽에는 기숙사와 아파트가 줄지어 있고, 복잡한 대로를 가로질러 울타리가 쳐져 있다.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스타일의 클럽 하우스와 함께 골프장에선 카트를 끄는 골퍼들이 조깅하는 사람들과 개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교통수단인 전철(무니)를 타고 가면 쉽게 갈 수 있다.
2018, 2019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브룩스 켑카는 하딩 파크에 대해 “빅보이 골프장”이라고 말한다. 언 듯 보면 아름다운 골프장이기는 하지만 코스 곳곳에 어려운 함정이 많아 상당히 공격적인 스타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는 “ 이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좋은 샷을 하면 늘 보상을 받는다. 매우 정직한 코스다. 공정한 시험장같다. 나에게 정말 잘 맞는다”고 하딩 파크 코스를 평했다.

하딩 파크는 2009 프레지던트컵을 포함해 PGA 투어 최고 대회를 치른 적이 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개최했다. 시립 골프장인 하딩 파크 코스는 원래 편안한 느낌을 주었지만 최근 대회 준비를 위해 코스 곳곳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PGA챔피언십 책임자인 케레 헤이그는 대회 개막 3주전 샌프란스시크 공무원과 공원 관리자와 함께 벙커, 러프, 그린 등에 어렵게 바꿔놓았다. 그는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매일 일반 내장객이 라운드를 하는 동안에 잔디를 기르고 골프 코스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항상 똑바로 치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고 코스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내에 롱아일랜드의 베스페이지 블랙이나 샌디에이고의 토레이 파인즈와 같은 엘리트급 시립 골프장도 여러 곳 있다. 이런 골프장에 비해 하딩 파크는 익숙한 장소처럼 편안하게 느낌을 주는게 매력이라는 평가다. 공원 한 가운데서 시민들이 부담없이 이용하고 세계적인 메이저대회도 처음으로 유치하며 역대 대통령 이름을 딴 골프장인 하딩 파크는 앞으로 세계적인 대중골프장으로 널리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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