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01] ‘레이 아웃(Lay out)’과 ‘레이 업(Lay up)’은 어떻게 다른가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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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8-0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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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올 2관왕 박현경이 지난 해 KLPGA 투어에서 러프를 빠져 나오기 위해 안전하게 레이 업을 하고 있다.
구력이 꽤 된 골퍼들도 습관적으로 잘못된 지 모르고 사용하는 용어가 있다. ‘레이 아웃(Lay out)’과 ‘레이 업(Lay up)’이다. 깊은 러프나 잡목 사이 등 위험 지역에서 빠져 나올 때 쓰는 공략 방법으로 두 용어를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를 많이 봤다. 골프 TV 중계를 하는 캐스터나 해설자들이 두 단어를 마치 같은 뜻으로 섞어서 사용할 때도 있다. 레이 아읏과 레이 업은 분명히 다른 의미이다. 언제부터 국내에서 두 단어가 같은 뜻으로 사용됐는 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먼저 레이 아웃은 코스 설계와 관련해 코스 모양이나 구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골프 사전을 보면 스코틀랜드에서 발달한 골프장인 링크스(Links) 코스라든가, 보통 북미 내륙에 많은 가든(Garden) 코스 등을 설명할 때 레이 아웃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링크스 코스로 된 레이아웃의 대표적인 골프장은 골프 발상지인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코스이며, 가든 코스의 대표적인 예는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골프장이다.

카트(Cart) 도로나 도그 레그(Dog-Leg) 코스 등 골프장 내의 시설이나 홀 모양 등을 말할 때도 레이 아웃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카트 도로는 코스를 따라 골퍼들이 타는 카트가 이동하는 길이다. 카트 도로는 기본적으로 페어웨이, 러프 등과 구분해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포장해 만든다. 도그 레그 홀은 페어웨이 중간에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휜 홀을 말하는데 홀 레이아웃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레이 업은 레이 아웃과는 근본적으로 의미가 다르다. 레이 업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하는 샷을 말한다. 해저드나 벙커 등 위험 지대를 피해 무리를 하지 않고 짧게 끊어 칠 때, 레이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레이 업은 농구에서 많이 쓴다. 드리블하여 달려오다가 골 밑근처에서 점프한 상태로 백보드나 림에 볼을 올려놓듯이 행하는 기술이다. 골프 용어로 레이 업이 사용된 것은 오래됐다고 한다. 19세기에 나온 골프 사전에 이미 레이 업이라는 단어가 사용됐다고 한다. 페어웨이 한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개울(Creek)을 피하기 위해 샷을 짧게 끊어 치면서 안전하게 그린에 올리는 것을 설명하면서 레이 업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레이 업은 프로골퍼들은 물론 비기너들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어렵지 않는 기술이다. 코스 매니지먼트의 일부분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이 업을 잘 하면 스트로크를 줄이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언제 레이 업을 해야 할 지 잘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들어 프로골퍼들은 직접 그린을 공략할 때와 레이 업을 한 뒤 파세이브를 할 때를 잘 구분한다. 깊은 러프 등에서 무리하게 샷을 하지 않고 일단 안전하게 짧은 샷으로 빠져 나온 뒤 어프로치샷으로 핀에 가깝게 붙이는 우회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인 골퍼들이 레이 업을 해 위기를 벗어난 뒤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레이 아웃과 레이 업을 위험 지대에서 빠져 나온다는 의미로 뭉뚱그려 사용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레이 뒤에 접미사로 '아웃'과 '업'이 들어가 엇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인 의미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아웃과 업이 다르듯 의미도 서로 다르다. 골프 용어의 뜻을 잘 아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골프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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