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류현진, 원정경기와 밤경기 부진 징크스에서 벗어나나

2020-08-06 16:06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고질적 징크스 탈출을 위한 신호탄을 올렸다.

6일(한국시간)의 경기는 류현진이 시즌 첫승을 챙겼다는 사실보다 그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원정경기, 밤 경기에 약한 면을 깨끗이 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기에 마운드에서의 여유 있는 모습까지 되찾아 앞으로의 호투를 기대케 했다.

사실상 올 시즌 모든 경기를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상황인 류현진으로서는 이날 승리로 원정경기에서 약한 면을 다소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

성적이 가장 좋았던 지난 시즌 류현진은 홈 경기에서 10승1패, 1.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원정 경기에서는 4승4패, 2.72이었다.

올 시즌 역시 2차례(홈 경기가 한 차례 있었지만 상대 구장에서 열려 사실상 원정경기였음)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경경기에서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브레이브스에 강하긴 했으나 이는 홈경기에서의 얘기다.

밤 경기 징크스에서도 벗어나는 듯하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총 29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 중 아홉 번이 낮 경기였고, 20번은 밤 경기였다. 류현진은 낮 경기에서 6승무패, 0.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밤 경기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8승5패에 평균자책점이 3.11로 치솟았다. 올 시즌 역시 밤에 열린 경기에서 약한 면을 보였으나, 6일의 밤 경기에서는 호투했다.

또 하나 고무적인 사실은 우타자에 강한 면을 계속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시즌 우타자 상대 평균자책점은 2.06이었던 반면, 좌타자를 상대해서는 3.0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는 계속되고 있다. 6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브레이브스 우타자들을 거의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포수와의 궁합도 어느 정도 맞아들어가는 듯하다. 앞선 2경기에서 젊은 포수인 대니 잰슨과 사인이 맞지 않은 듯, 투구 흐름이 중간에서 끊어지는 모습을 연출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이 거의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투구수가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이날도 5이닝 동안 84개(이닝당 16.8개)를 던졌다. 선발 투수로서 6이닝 이상을 던지려면 이보다는 줄일 필요가 있다.

투구수는 볼넷과 관련이 있다. 이날 류현진은 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내주지 않는 평소 류현진의 모습과는 다소 동떨어진 내용이다.

볼넷은 또 제구력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아직 제구력이 100%가 아닌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저하됐던 구속이 정상으로 돌아온 사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류현진이 이날 승리를 계기로 지난 시즌에 못지않은 투구를 계속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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