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노트]오랫만에 승리 보탠 이민호와 소형준, 신인왕 싸움 다시 불붙었다

2020-08-06 09:36

두 새내기 소형준(KT)과 이민호(LG)가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

이제 만 19살을 눈앞에 두고 있는 소형준과 이민호가 8월들어 첫 승리를 추가하면서 신인왕 싸움이 다시 불을 붙는 모양새다.

올시즌 새내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LG 이민호(오른쪽)과 KT 소형준(왼쪽)이 거의 두달만에 승리를 보태며 다시 신인왕 싸움에 불을 지폈다.[연합뉴스]
올시즌 새내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LG 이민호(오른쪽)과 KT 소형준(왼쪽)이 거의 두달만에 승리를 보태며 다시 신인왕 싸움에 불을 지폈다.[연합뉴스]
소형준은 지난 1일 수원 SK전에 선발 등판해 7회 2사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시즌 5승째를 안았다. 투구수도 80개 밖에 되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의 한축을 담당했던 소형준은 7월들어 흔들리면서 한때 4연패까지 당했으나 지난달 17일 NC전 이후 거의 보름동안 휴식을 마친 뒤에 나서면서 구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6월3일 두산전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4승째를 따낸 이후 거의 두달만에 승리다. 올시즌 2번째 무실점 게임이다. 올시즌 12게임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은 5.29로 잘 던질때와 부진할 때 기복이 큰 편이다.

소형준이 승리를 거둔지 나흘 뒤인 5일 이민호도 오랫만에 승리를 보탰다. 광주 원정경기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4실점을 하고도 7회초 홍창기가 홈런을 날려준 덕분에 3승째를 챙겼다, 지난 6월 11일 SK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뒤 역시 한달하고도 25일이 지난 뒤였다. 4실점은 올시즌 최다 실점이다.올시즌들어 다소 위력이 약해졌지만 국내 최고 투수인 KIA 양현종과 맞대결을 벌여 얻은 승리란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두 새내기 투수들은 공통점이 많다. 똑같이 2001년생들이다. 생일은 이민호(8월30일)가 소형준(9월16일)보다 17일 빠르다. 체격조건도 비슷하다. 키는 똑같이 189㎝이고 몸무게도 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한 우완 투수로 최고 구속이 150㎞ 초반으로 이 또한 비슷하다. 고교시절 청소년대표로 선정돼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으며 LG 류중일 감독이나 KT 이강철 감독의 특별 관리를 받는 점도 닮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이민호는 스리쿼터형인데 견주어 소형준은 정통파다. 그리고 경기 스타일도 약간은 다르다.

이민호는 LG 선발투수들 가운데서 공의 스피드와 구위가 가장 좋지만 볼 카운트를 어렵게 끌고 가는 경우가 자주 나타난다. 피안타에 견주어 볼넷이 많다. 따라서 이닝당 투구수가 많은 편이다. 5~6회를 던지면서 100개를 넘기기도 한다. 이는 빠른 직구와 140㎞ 중반까지 나오는 슬라이더에 커브와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고 있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투피치여서 아직 결정구가 부족하다.

소형준은 신인답게 자신감에 충만한 볼을 던지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연속 안타를 맞을지라도 정면 승부를 많이 한다. 하지만 소형준도 포심이나 투심뿐만 아니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들을 구사하지만 역시 결정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 이들의 성적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소형준이 7월들어 두 차례나 선발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했다면 이민호도 7월에 한차례 선발을 걸렀지만 처음부터 10일 간격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 미완이라는 점을 감안해 특별관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소형준이 12게임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이 5.29이며 이민호는 10게임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은 2.47이다. 승수에서는 소형준이 앞서지만 평균자책점은 이민호가 월등하다.

아직 이들 두 영건들이 맞붙지는 않았다. 이민호는 6월 30일 KT전에 단 한차례 등판했다.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소형준은 아직까지 LG전에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이민호와 소형준은 KBO 리그를 선도해야 할 큰 투수 재목이다. 많은 위기를 넘기면서 경험을 쌓아야 하고 결정구를 더 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 언제든지 맞붙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과연 그 결과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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