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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넬슨 크루즈 40세 맞아?...타점 1위 등 맹타,,,선행도 엄지 척

2020-08-06 04:46

시즌 초반 매섭게 몰아치고 있는 넬슨 크루즈. (사진=USA 투데이 스포츠 브라이언 스퍼락)
시즌 초반 매섭게 몰아치고 있는 넬슨 크루즈. (사진=USA 투데이 스포츠 브라이언 스퍼락)


불혹의 나이에도 맹타를 날리는 선수가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넬슨 크루즈(40 미네소타 트윈스)가 그 주인공으로, 5일(한국시간) 현재 3할9푼5리, 홈런 3개, 타점 15개를 기록 중이다. 특히 타점 부문은 1위다. 메이저리그 개막 첫 주에는 ‘이주의 타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루즈는 지난 시즌에도 120경기에 출전해 41개의 홈런을 쳤다. 최근 수년간 평균 4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등 나이가 들수록 더 잘 치는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2014년 : 40개(볼티모어 오리올스)
2015년 : 44개(시애틀 매리너스)
2016년 : 43개(시애틀 매리너스)
2017년 : 39개(시애틀 매리너스)
2018년 : 37개(시애틀 매리너스)
2019년 : 41개(미네소타 트윈스)


크루즈 하면 떠오르는 게 ‘약물 파동’이다. 그는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 크루즈는 갑작스레 저하하는 체중 저하를 막기 위해 약물을 복용했다고 고백했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메이저리그는 2013시즌 도중 크루즈에게 50경기 출장 금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크루즈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다. 그해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는 등 레인저스에서의 입지가 탄탄했다.

약물 파동이 일기 전 크루즈는 고국으로부터 좋지 않은 소식을 접했다. 고향에 엄청난 화재가 발생해 절친이 살고 있던 집이 전소됐다는 것이다.

크루즈의 고향 라스 마타스 데 산타 크루즈에는 도로도 없고, 전기와 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낙후된 동네였다. 그곳에서 어렵게 자란 크루즈는 이 같은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친구와 고향을 도울 방법을 생각했다. 우선, 소방차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였다. 레인저스 구단에 도움을 청했다. 구단도 좋은 취지여서 흔쾌히 돕기로 했다. 크루즈도 자신의 지갑을 열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텍사스 소방당국은 앰블런스를 기증하기로 했다.

지역 언론에 이 같은 크루즈의 미담이 소개되자 구단은 정규리그 경기 전 소방차 및 앰블런스 기증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2013시즌을 끝으로 레인저스를 떠나 다른 구단에 이적한 그는 이 이후에도 고향과 지역 서는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봉사했다.

그의 선행은 무하마드 알리 인도주의상 위원회마저 감동시켰다.

결국, 그는 지난 6월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흑인 인권 문제 해결에 힘써온 알리의 이름을 따 제정된 이 상은, 매년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크루즈는 메이저리그 선수 중 최초의 수상자가 됐다.

명예로운 상을 받아서였을까. 그는 나이를 잊은 채 평소보다 더 빠른 페이스로 연일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그는 앞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몇 년간 더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의 올 시즌 연봉은 1200만 달러지만, 경기 수 축소로 37%인 444만 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크루즈의 맹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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